광도.한산.도산.도천.명정동 특성화사업 선정
사업비 늘리고 분야 넓혀서 자치역량 키워야

▲ 주민자치위원장들이 신청한 특성화사업을 심사위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왼쪽 위부터 광도면 조복래, 한산면 이성복, 도산면 황희수, 도천동 서상완, 명정동 황동진)

통영시가 주민자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주민자치특성화사업 5개를 선정했다.

행정과 시정계가 주관하는 주민자치특성화사업은 올해 읍면동 8개 주민자치위가 사업계획을 신청했으며, 이 중 민간심사위는 5개 사업을 선정했다.

선정된 5개 주민자치위에는 600만 원의 보조금이 각각 지원된다. 자부담은 10%인 60만 원이다.

지난 16일 사업 선정을 위한 발표회에는 광도면 등 7개 주민자치위 위원장이 참석했다. 욕지면 주민자치위는 사업신청을 했지만 불참으로 포기했다.

이날 심사기준은 주민참여도(30점)와 지속가능성(30점), 지역적합성(20점), 사업계획 적정성 및 타당성(20점) 등에 추가로 참신성과 사업이해도 및 추진열의가 각각 5점 이내의 가산점이 주어졌다.

심사결과 광도면 주민자치위의 수국 화분 생산사업과 한산면 주민자치위의 휴경논 쌀 재배사업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도산면 화분가꾸기와 도천동 벽화그리기, 명정도 배추재배 등도 선정됐다.

광도면 조복래 주민자치위원장은 수국과 빛을 이용한 ‘빛길 수국축제’에 쓰여질 수국 재배와 관내 학교와 기관 등에 보내질 수국의 지속적인 생산사업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광도면 대표축제에 기여하고 관공서가 밀집한 지역특성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도 주민자치위원들이 수국 재배를 위한 육묘장을 만들고 직접 재배에 참여하는 등 사업의 지속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조복래 주민자치위원장은 “하우스 육묘장 내에 양수시설 등 수국의 지속적인 생산기반을 만들고 자치위원들의 참여로 지역축제의 내실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산면 주민자치위는 주민들의 노령화로 휴경지가 된 논에 쌀 공동재배사업을 발표했다. 자치위는 지난해 첫 시범사업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산도에선 비교적 논이 많았던 두억마을의 논이 휴경지로 변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 자치위원들이 땅을 놀리느니 직접 농사를 지어보자며 시작됐다.

이성복 주민자치위원장은 “지난해 처음 시작된 종묘 준비와 모내기, 추수, 쌀 나누기 등의 과정에서 한산면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었다”라고 밝혔다.

벼농사가 시작되면서 두억리 어르신들이 농사 조언은 물론 논을 둘러봐주며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수확된 벼 296가마(10kg)는 농기계 연료비 충당을 위해 판매한 것을 빼고는 모두 나누어졌다. 가구 수가 적은 마을과 고향에 도움을 준 출향인들 에게도 1포씩 선물했다. 쌀이 풍족한 시절이만 고향 쌀을 받은 향인들의 애향심이 커진 것은 당연했다.

한산도는 이제 인구 2천여 명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으며 70대 이상이 대부분이다. 섬의 미래인 학교도 한산초중하교 통합학교로 운영된다.

이성복 주민자치위원장은 올해 한산초중학교 학생들을 손모내기와 추수에 참여시키기로 박시영 교장과 계획하고 있다.

한산면 주민자치위는 휴경지 쌀농사를 통해 섬 주민과 출향인을 공동체로 묶고, 위기의 한산도 미래를 개척하는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주민자치 역량을 강화하는 대표적 특성화사업이다.

하지만 주민자치특성화사업이 시행 3년째를 맞아 신청이 절반에 그치고, 신청사업 대부분이 벽화와 도로변 화분가꾸기 등 일회성 단순사업에 치우친 점은 개선되어야 한다.

통영시도 사업 주관부서를 바꾸고, 600만 원의 적은 예산으로 나눠주기식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심사위원들은 “전체 사업비를 대폭 올려 참여그룹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정책이 요구된다”라며 “선진사례 벤치마킹 등을 통해 자치역량을 높이는 등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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