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통영예술인상’ 제정 매년 6000만 원 상당 지원
2018년 7억 원 상당의 부동산, 문화예술 공간으로 기부
이번엔 예술 학생 장학금, 매년 1억씩 지급할 47억 출연

박명용(84) 회장이 통영 예술을 위해 또 한걸음을 뗐다.

예술가를 꿈꾸는 대학생 8명, 고등학생 10명을 지원할 ‘송천 박명용 예술장학재단’을 설립한 것이다. 예향의 도시 통영의 맥을 이어나갈 미래 문화·예술인 육성을 위해 사재 47억 원을 출연해 세운 공익재단이다.

16일 조흥저축은행 통영 본점에서 현판식을 가진 이 예술장학재단은 기본 재산 45억 원과 보통 재산 2억 원 등 모두 47억 원으로 출발한다. 2억 원은 아직 이자 수입이 발생하지 않은 올해 장학금 전액과 내년도 부족분, 재단 운영비를 위해 박 회장이 추가로 출자한 금액이다.

박 회장은 2%대 저금리에도 장학 사업에 지장이 없도록 기본 재산을 55억 원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당분간 은행 당기순이익 중 20%를 재단 기금으로 출연하기로 했다.

서유승 예술장학재단 이사는 “대학교 각 학년마다 2명씩 8명에게 1천만 원씩을, 고교생 10명에게 200만 원씩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내달까지 통영지역 고교 5곳 재학생 10명과 지역 출신 대학생 8명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학생은 음대나 미대, 무용 등 각종 예술학과 또는 국문학과 전공자가 대상이다. 고교생 역시, 예술 분야 지망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이 깊은 박 회장은 통영의 문화예술을 위한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5년 ‘통영예술인상’을 제정해 매년 6000만 원 상당을 시상금 등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연말엔 7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문화예술 활동의 터전으로 써 달라며 통영시에 희사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통영의 자랑스런 문화예술 전통을 이어갈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수혜 학생을 ‘예술’ 분야로 한정짓는 조항 때문에 교육부 질의까지 거쳐야 하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예술 인재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확실히 한 것이다.

박명용 회장은 “앞으로도 더 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서, 문화예술을 위한 사업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역을 토대로 형성한 재산을 지역에 되돌리는 좋은 예를 계속 만들어 내겠다는 박 회장은 “시민들의 믿음과 성원에 이렇게라도 보답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통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