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곳도 없는 죽림과 용남, 현재 거주 중학생 학년당 370명 내외
5년 뒤인 2025년에는 210여 명 증가 예상, 8학급 신설해야 수용

10년 전부터 급격히 인구가 늘어온 죽림과 최근 인구가 늘고 있는 용남지역에 중학교를 세워야 한다는 필요성은 지난 수년간 계속돼온 화두다. 현재 학년당 370명 내외의 학생이 죽림에 거주하고 있지만, 이들 중 47% 정도인 170여 명만이 비교적 가까운 동원중과 충렬여중에 배정되고 나머지 학생들은 무전동이나 도천동에 있는 통영중앙중이나 통여중, 더 심하게는 인평동의 충무중, 충무여중이나 봉평동 통영중에 배정된다.

더군다나 죽림초와 제석초, 용남초 3학교 학생수는 학년이 내려갈수록 숫자가 늘어난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세 학교 졸업생은 369명이었는데, 현재 6학년은 447명, 5학년은 471명으로 늘어 1학년에 이르면 581명이 된다. 1학년이 중학교에 진학하는 2025년이 되면, 죽림 용남의 3학교 학생만으로도 212명이 증가해 8학급을 신설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인평동은 초중고, 대학까지 있는 통영 교육 1번지였지만, 무전과 죽림에 신도시가 형성되면서 지금은 많은 인구가 빠져나갔다.

교육부는 암묵적으로 ‘학교 총량제’를 원칙으로 교육행정을 하고 있다. 인구의 급감으로 인해 학생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새로운 학교의 신설은 시대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명시된 법은 아니지만, 시도 교육청에서는 새로운 학교의 신설보다는 이전을 더 우선에 두고 정책을 만들어 나간다.

학교 신설이 어렵다보니, 대안은 학교 이전이다.

인근 도산중학교를 죽림이나 죽림 가까운 곳으로 이전하고 학생을 수용하는 방법, 인평동에 있는 남녀충무중학교 중에서 한 곳을 이전하는 방법들이 논의돼 왔다.

그러나 해당 학교들은 난색을 표한다. 무엇보다 동창회와 학부모들이 반대하고 있다. 모교가 없어진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다.

지난 17일 통영교육지원청에서 있었던 통영교육업무협의회에서는 해당학교 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문제를 공론화시켜 여러 대안을 모색했다. 동창회와 학부모를 설득할 수 있는 대안, 이를 테면 비게 된 학교 부지의 매력적인 활용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 도표는 학급 정원을 28명으로 계산했을 때 현재 학생 수를 학급으로 분배한 것이다. 2020년의 1학년은 현재 6학년 학생을 수용할 학급수이고, 2021년은 현재 5학년을 학생을 수용할 학급수이다. 이런 식으로 현재 통영의 초등학생 수를 기준으로 학급수를 산출했을 때, 2025년에는 현재 122학급보다 30학급이 늘어난 152학급이 된다. 이 수치는 현재 4세 아동이 중학교에 입학하는 2027년에 정점에 이를 예정이다.

회의 중에 박중훈 교육감은 현실적으로 허가가 어려운 ‘신설’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통영시 전체의 중학교 시설을 모두 활용한다 하더라도 2025년에는 30학급이 더 필요하다는 통계 때문이다.

지금의 초등학생이 그대로 중학교에 올라가게 되면, 향후 8년간 학생수가 꾸준히 늘게 된다. 통영시의 학생 수는 지금의 만4세가 중학생이 되는 2027년을 정점으로 해서 줄어든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저출산 문제는 현재 0세에서 3세에 해당한다.

박중훈 교육감은 “인평동이 줄고 죽림이 느는 것이라면 학교의 이전만이 답이지만, 통영의 절대적인 학생 수가 느는 것이라면 다른 해결책을 모색할 수도 있다”면서, “내년에는 다시 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도록 반드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교육 현장과의 소통,‘2019년 통영교육업무협의회’

경상남도교육감 통영교육지원청 방문

 

통영교육지원청(교육장 박혜숙)은 4월 17일 통영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박종훈 경상남도교육감, 통영지역 학교(원)장, 소속기관장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교육감 방문 통영교육업무협의회’를 가졌다.

이번에 실시한 지역교육업무협의회에서는 강석주 통영시장, 배윤주 통영시의회부의장, 경상남도의원, 학교운영위원회지역협의회장, 학부모대표 등 20명이 참석하여 교육감과 함께 ‘배움이 즐거운 학교 함께 가꾸는 통영교육’ 실현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유·초·중·고등학교 교(원)장 및 기관장과 함께 우리 지역 현안과제인 ‘죽림지구 중학교 신설문제’에 대해 타운홀미팅 방식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집단지성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였으며, 이어진 교육감과의 대화를 통해 교육현장의 애로사항 등에 대하여 다양하고 폭넓은 의견을 공유하였다.

박혜숙 교육장은 “오늘 업무협의회가 우리 통영교육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되며, 향후 도교육청, 지자체와 긴밀한 소통ㆍ협업으로 통영 교육현안과 애로사항 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우리 통영의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게 꿈꿀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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