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족암군립공원에서 일상의 쉼표를 만난다

기암절벽이 계곡을 이루고 있는 한려수도 바닷가에, 공룡이 뛰어놀던 상족암군립공원이 있다. 천혜의 석보 상족암과 공룡발자국이 선명해 1983년에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이 곳은 해마다 3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고성의 대표 관광지다.

벚꽃, 진달래, 개나리, 철쭉, 연산홍 등 공원 곳곳은 봄을 알리는 꽃 잔치가 한바탕 벌어질 참이다.

요즘 상족암공원을 장식하고 있는 수종은 매자나무와 상록활엽관목인 ‘남천(南天)’이다.

남천은 꽃, 열매, 잎, 단풍이 모두 아름다운 동양적인 정원수다. 자신의 꽃말처럼 ‘전화위복’을 주려는 것일까? 늦가을에 붉게 익은 굵은 콩알만 한 열매가 봄까지 탐스럽게 달려 찾는 이들을 위로한다.

미로공원, 분수, 출렁다리가 곳곳에 있는 상족암군립공원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가족들과 걷기에 좋다.

해안가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전망대 겸 쉼터인 듕가리카페가 있다. 듕가리카페에서 눈앞에 드넓게 펼쳐져있는 푸른 바다와 함께 마시는 커피 한모금은 그 어느 브랜드 커피 맛 못지않다.

카페 앞쪽에는 병풍바위, 안장섬, 사량도가 손에 잡힐 듯 보이고 뒤쪽으로는 공룡박물관을 비롯한 공원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듕가리 카페에서 나와 해안가 쪽으로 다다르면 상족암 주변 해안길을 따라 데크로 이어진 상족암공룡길을 마주하게 된다.

상족암공룡길은 하이면 덕명마을부터 하일면 맥전포항까지 편도 4㎞구간에 걸쳐 이어져 있다.

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청정 자란만의 풍경과 함께 오래 전에 멸종된 공룡들의 발자국, 주상절리의 병풍바위, 층층이 쌓인 퇴적암을 함께 만난다.

벚꽃이 만개할 것이 예상되는 이번 주말, 고성군은 많은 관광객들이 공원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봄바람 속 자연을 걷고 싶다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상족암군립공원을 찾아보자. 따스한 봄날, 자연의 품속에 안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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