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조합을 이끌어갈 14개 조합의 새얼굴들

전국의 농·축협 1114(농협중앙회 비회원 조합 9곳 포함)의 조합장이 선출됐다. 이번 농·축협 선거의 평균 투표율은 82.7%, 지난해 6월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율(60.2%)보다 무려 22.5%포인트나 높다. 그만큼 조합장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이번에 당선된 조합장은 새로운 인물보다 전·현직 조합장과 직원 비중이 79.4%나 됐다.

통영은 14개 조합 중 3곳의 조합에 신임조합장이 탄생했고, 나머지 11곳은 전임 조합장이 재선됐다.

통영신문에서는 새로 조합장에 선출된 조합장 세 분을 만나 각오를 들어보았다.

 

새통영농협 차경용 조합장 "농협 개혁의 선봉이 되겠다"

차 경 용 새통영농협 조합장

자산 3천억원 규모의 새통영농협은 2007년 도산농협과 합병한 이후 현재까지 한 해 10억원 안팎의 경영수익을 내온 건실한 조합이었다. 그러나 2018년, 통영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연체채권과 부실채권이 증가한 데다 82억여 원을 투자해 오픈한 죽림 하나로마트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26억여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농협정상화를 바라는 조합원들의 염원이 큰 표 차이로 새통영농협의 새 조합장을 탄생시켰다.

18년 동안 농협 갖가지 부서에서 두루 근무해온 차경용 씨다.

차경용 조합장은 “(이번 선거에서) 조합을 바로세워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확고한 기대를 읽었다.”면서 “앞으로의 4년은 조합원들에게 돌려 드리는 농협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차경용 조합장은 경선할 때부터 급여를 50% 삭감과 사무실 리스차량(승용차) 반납을 약속했다. 경비 절감과 투명한 사용, 투명한 인사운영도 약속했다. 어려운 때 조합장이 먼저 팔을 걷어붙이고 솔선하겠다는 뜻이다.

“아버님이 평생 일하셨던 농협에서 대를 이어 충성하겠다.”고 말하는 차경용 조합장은 “낮추고 버리고 반납하면서 반드시 새통영농협을 정상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리어카로, 경운기로 물건 배달하던 초창기 조합의 마음을 되새기며, 조합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는 ‘농협 개혁’의 선봉이 되리라 굳게 다짐했다.

 

용남농협 정상효 조합장 "조합원이 먼저다!"


정 상 효 용남농협 조합장

“조합장실만 지키는 조합장이 아니라 조합원의 소리를 들으러 각 영농회를 다니며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조합장이 되겠다.”

용남농협의 정상효 조합장은 40년 농협생활을 바탕으로 조합장다운 조합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 조합장은 임원을 지역별로 배분해 선출하겠다고 약속했다. 리·동별로 1명씩 선출하면 현재 6명인 이사는 7명이 된다.

그리고 상임이사 제도를 도입하여 조합장의 권한 축소하고 전문 경영인 체제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뜻이다.

또한 대의원 협의회를 구성하여 다양한 조합원의 의견을 청취할 것이며, 불필요한 고정자산인 창고를 처분해 고정자산을 슬림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용남농협은 지금 부지를 사놓고 종합유통센터를 준비하고 있다. 정상효 조합장은 이 종합유통센터에 하나로마트와 로컬푸드매장, 농용자재판매점, 농산물 공판장을 설치할 생각이다. 이곳에서는 비료, 농약 및 각종 영농자재를 한 곳에서 구매할 뿐 아니라, 조합원에게는 농약을 30% 할인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한다.

영농자재나 생활물자도 각 가정 현관문 앞까지 배달하겠다며, “조합원 우선”의 운영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합원 휴게실 설치, 원로조합원의 의료비 지원 등 조합원 복지 약속도 했다. 앞으로의 4년은 이 약속을 검증하는 해가 될 것이다.

 

굴수협 지홍태 조합장 "바다,어민 살리는 굴조합 만들 것"

지 홍 태 굴수협 조합장

‘통영’ 하면 가장 먼저 굴을 떠올릴 정도로 굴수하식수협은 통영 수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거제, 고성, 남해, 여수 등 전국의 굴 생산 조합원이 980여 명이고, 굴을 까는 박신장 고용인력도 2만여 명에 이른다.

통영에 본소를 둔 전국구 수협인 굴수하식수협의 새 조합장은 50년 가까이 굴 양식에 몸담아 온 지홍태 씨다. 4전 5기 끝에 당선한 지홍태 조합장은 “수산업이 잘되면 통영 경제도 살고 조합원도 행복해질 것”이라며 “조합원의 행복을 위해 당면한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굴 생산어가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굴패각 문제다. 현재 패각은 산업폐기물로 분리되어 야적을 하고 있는데, 부산물이 부패하면서 생기는 악취와 환경문제로 박신장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홍태 조합장은 “패각은 바다에서 나온 것이니만큼 바다로 돌려보내는 게 가장 좋다.”면서 “패각을 바다로 돌려보낼 수 있는 법 제정을 위해 애쓰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홍태 조합장은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 생굴 위주 판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협 직영의 냉동냉장·제빙시설을 확충해 연중 굴을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굴 소비 촉진을 위한 홍보, 급식과 군납 등 젊은층을 겨냥한 판로 개척, 굴양식 활성화를 위한 지원, 대도시에 상호금융확대, 각종 발전사업으로 인한 양식어업인 피해대책 강구 등이 지 조합장의 대표공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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