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 드물게 남은 갯벌(연안습지)인 용남면 장평 갯벌이 소멸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통영시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용남면 장평지구 공유수면 매립계획(약 15만㎡)이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에서 환경부의 ‘부동의’로, 해수부의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에 반영되지 못하며 사실상 취소된 것입니다.

해수부는 지난 19일 “공유수면 매립기본계획의 필요성 및 적정성, 생활환경 안정성, 사업계획 지역의 입지여건과 예상되는 문제점 등을 고려해볼 때, 동 해역의 매립계획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환경부의 의견을 통영시에 전달했습니다.

이에 장평 갯벌 인근 주민들과 함께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통영)은 연안생태 보전을 위한 환경부와 해수부의 결정에 환영의 뜻을 표합니다. 또한 이를 수용해 굴 패각 처리에 매립 이외의 대안을 검토하는 통영시의 노력에도 감사드립니다.

통영시는 굴 양식산업에서 유래하는 굴패각 처리 목적으로 해당 공유수면의 매립을 추진하며 지난해 10월말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가진 바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설명회 현장에서는 지역 주민 반발도 있었으며 해양생물다양성 훼손 우려도 제기되었습니다.
특히 해당 지역은 통영에서 드물게 남아있는 대규모 갯벌 지형으로서 주변 오염원이 드물고 낙지, 해마 등 풍성한 해양생태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매립계획 구역 후면은 갈대습지(원평소류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천연기념물 수달과 다양한 조류들의 서식처이기도 합니다.

이에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통영)은 지난해 10월 이후 통영시장 면담, 공식 의견서 제출 등 다양한 경로로 갯벌 매립 재검토를 요청해 왔습니다.

정부는 물론 통영시도 ‘지속가능발전’을 정책 기조로 삼고 있으며, 시민참여 기구를 설치했습니다. 지속가능발전 의제의 실천 항목에 “더 이상 해안 매립은 안된다”, “갯벌 복원”이 있음을 상기한다면, 갯벌 매립은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정부와 통영시의 정책 기조에 역행하는 일입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추가 매립을 배제하고 기존에 매립으로 조성된 산단 부지 등 활용을 굴패각 처리의 대안으로 통영시에 제안한 바 있습니다.
지난 19일 환경부에서도 “재활용 및 자원화 등 또 다른 수단과 방법이 있으므로 금회 공유수면매립계획은 재검토되어야 함”이라고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에 밝혔습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통영시가 ‘바다의 땅 통영’이라는 이름에 걸맞도록 해양생물다양성 보전에 앞장서며, 지속가능발전 관점의 해양수산 정책을 펼쳐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한편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장평 갯벌과 습지가 앞으로도 예상치못한 난개발과 오염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경남도와 람사르재단의 ‘경상남도 습지보전 실천계획’에 반영을 추진하겠으며 시민참여 보호활동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자 합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통영)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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