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탈당 “이번 선거만은 깊은 고민 해주시길”
서필언 유보 “여론조사 자료 공개 등 법적 대응”

오는 4월 3일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민주당 양문석, 한국당 정점식, 애국당 박청정 후보가 14일 등록했다.

하지만 한국당 국회의원후보 공천을 위한 여론조사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서필언, 김동진 두 후보는 14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혔다.

경선에 참여했던 서필언, 김동진 두 후보는 공천을 위한 지난 10일 여론조사(당원50%, 시민50%)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두 후보는 지난달 21일 KBS 여론조사에서 서필언 19%, 김동진 16%, 정점식 7% 였다가, 불과 20일 만에 정점식 후보가 35%의 지지율로 1위를 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직후 서필언, 김동진 두 후보 캠프에선 이번 여론조사를 조작이라고까지 했다. 그런 근거로 수집된 여러 정황이 일반적인 여론조사 방법을 벗어났다는 것이다.

또한 2개의 여론조사기관(코리아리서치, 한국갤럽)의 조사결과가 너무 큰 편차를 보이는 것도 상식적이지 않다고 했다.

두 후보는 모든 여론조사 자료 및 녹음파일 공개와 재집계를 요구했다. 만약 한국당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경우 사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경고했다.         

한국당 공천을 위한 세 후보 여론조사 결과 20일 만에 3위였던 정점식 후보가 1위로 공천되자 지역여론도 술렁이고 있다. 당원이 아닌 일반 시민들까지도 한국당 경선결과에 헛웃음을 짓고 있다.

그동안 통영고성지역에서 한국당 여론조사 공천은 항상 말썽을 낳았고, 그때마다 무소속 후보에게 패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김동진 후보는 2002년부터 한국당의 통영지역 공천과정을 나열하며 “지지도 낮은 후보를 억지로 공천해 선거에서 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당이 오늘날 형극의 길에 들어선 것은 공천 잡음 때문이라며, 지역 여론을 무시한 채 어두운 곳에서 전략공천을 해왔고, 때로는 경선을 빙자한 전략공천도 있었다고 했다.

또한 “당선 가능성이 없는 후보를 무슨 이유로 공천하는지, 시민들은 그 부분에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에 대한 고언도 했다. 정권 쟁취와 다음 총선을 위해서라도 투명한 정당으로 변화되지 않으면 한국당을 밀어주는 국민들은 떠날 것이라며, 경선에 낙방한 사람의 감정적 말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했다.

김동진 후보는 “이번 선거만은 깊은 고민을 해주시기 바란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어 한국당을 탈당한 후 보궐선거 기간 중 경선결과의 부당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나갈 것이라고 작심 발언했다.

서필언 후보는 이날 탈당은 유보했지만, 김동진 후보와 동병상련의 심정이다. 그는 “한국당의 이런 공천 형태가 변화지 않으면, 국가를 위해서도 지역을 위해서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역정가에선 서필언, 김동진 두 후보와 지지자들의 행보가 이번 보선의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국당 경선 파문이 계속되고, 여기다 통영출신 양문석, 고성출신 정점식으로 지역간 대결구도가 형성되면 보궐선거 결과는 예측 불가능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저작권자 © 통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