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음반 제작사 가인가일

…갈매기 날으는 강구안에는 통통거리는 작은 배들
동피랑 지나서 산양가는 길 척포까지 자전거 여행
노을 이쁜 바다는 외로이 추억의 이야기를 듣고 있네요…

-통영 가는 길(작사/작곡/노래: 가인가일)-

통영에 반해, 아예 통영에 보금자리를 튼 가수 가인가일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통영을 노래한다. 오랫동안 서울 미사리 라이브 카페촌 전속 가수로 활동했던 가인가일은 미국 베데스다 대학교 실용음악학과장을 지낸 실력파 가수 겸 음반 제작자다.

“저희 부부가 여행을 좋아하거든요. 어느 날 문득 여행을 떠났다가, 풍화리에서 만난 석양에 매료돼 통영에 자리를 잡게 됐지요.”

2012년 8월 어느 날이었다. 지명도 모른 채 달렸던 그 길은 나중에 알고 보니 산양일주도로였다. 바다 위로 불타는 석양을 보고 그는 처음 ‘여기서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다.

점점 무거워져가는 바다 위로 석양이 붉게 내려앉는 통영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의 음악DNA들이 스스로 살아나와 노래를 만들어내는 것일까? 그는 통영에 온 10년 동안 수많은 통영 예찬가들을 만들어냈다. 통영 연가, 통영으로 가요, 통영 가는 길, 빛의 길, 광도여, 강구안 연가, 평림에서 풍화까지, 산양에 가면….

가인가일과 가영미영 부부는 여행을 좋아한다. 

지금까지 만든 통영 노래가 몇 곡이나 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선뜻 대답을 못하고는 “…제가 세 보고 말씀드릴게요.” 한다. 너무 많아서다.

지난해 그는 ‘통영으로 가요’ 등 통영 노래 2곡이 포함된 9집 앨범을 발매했다. 그리고 오는 4월 1일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창너머바다 음악홀에서 통영 노래 제작발표회를 갖는다.

“통영노래 8곡과 거제 노래 2곡의 제작 발표회예요. 거제 노래는 거제시의 요청이 있어서 만들었지요.”
‘여수 밤바다’라는 노래가 뜨고 나서, 여수에는 야간 여행객이 늘었다. ‘목포행 열차’나 ‘안동역’, ‘춘천 가는 기차’ 등 그곳에 가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는 건 도시의 자산이다. 거제시가 특별히 거제 노래를 만들어달라고 한 데는 이런 속내가 들어 있을 테다. 

라이브카페에서 노래하는 가인가일

“통영에 가자”, “통영 바다” 같은 가사들이 반복되는 통영 노래는 통영의 바다와 자연이 주문해 작곡했다. 노래를 만들지 않을 수 없도록 시시각각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해 내니 말이다.

통영의 자연이 준 감동에 대한 보은으로, 그는 통영을 노래한다. 그리고 통영 사람을 사랑하는 삶을 산다. 장애인복지관에서 노래를 가르치는 것도, 음악회를 열어 얻은 수익금을 장애인시설에 기탁하는 것도, 통기타 하나 둘러메고 통영 곳곳에서 거리의 음악회를 하는 것도 그가 통영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예천군처럼 예천에 관한 노래를 만들면 군에서 제작비를 지원하지는 않더라도, 통영의 관광지에서 그의 통영 음악이 흘러나오면 어떨까? 그로 인해 통영의 문화가 더 풍요롭고 다채로워졌으면 좋겠다. 

통영에 온 지 10년, 그는 오늘도 통영을 노래한다.

통영시민을 위해 열었던 7080음악회에서 아내 가영미영과 함께
가수 겸 작곡자인 가인가일은 통영 음악을 많이 작곡했다.   
통영 노래 8곡과 거제 노래 2곡으로 제작 발표회를 할 예정이다. 
올해 욕지면 정월대보름 축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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