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사립유치원 9곳 정상 개교, "의무는 다하고 건의할 것"

통영 중앙유치원의 진급식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하루 만에 개학 연기 집단행동을 철회하고 5일부터 유치원을 정상 운영했다. 4일 오후 이덕선 이사장 명의로 개학 연기투쟁 철회 보도문을 낸 한유총은 학부모께 고개 숙여 사과한다.”며 개학 연기를 조건 없이 철회했다. 한유총 내에서도 개학 연기와 같은, 학생을 볼모로 한 지도부의 강수는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전국 사립유치원 3,875곳 중 239곳만이 참여해 6%의 참여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 중에 경남지역은 사립유치원 258곳 중 73곳이 개학을 연기해, 28.2%라는, 전국 최고의 참여율을 보였다. 그러나 통영시의 9개 사립유치원은 처음 지도부가 개학연기 결정을 내린 직후에 회의를 갖고 정상대로 개학하기로 결정했다. 조선업이 무너져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통영지역의 특성상, 돌봄이 필요한 맞벌이부부가 많아 학부모의 불편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사립유치원 관계자는 새 교육기관에 간다고 부풀어 있는 아이들에게 할 일은 아니다 싶어 모두가 동의해 동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바른 교육자가 되려면 먼저 도리를 한 뒤에 교육부에 건의를 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사립유치원 비리로 국민적 공분이 들끓자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법률 개정과 회계 투명성 확보를 위해 3월부터 국가관리회계시스템(에듀파인) 도입을 추진해왔다. 올해는 원아 수 200명 이상의 사립유치원이 의무적으로 에듀파인을 도입해야 하고, 내년부터는 전체 사립유치원이 도입해야 한다. 경남도 내 의무 도입 유치원은 73곳이지만 통영시 9곳은 모두 해당되지 않는다.

사립유치원 관계자는 통영시는 대부분의 유치원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지역인데다 적은 행정인력으로 에듀파인을 도입해야 하니 어려움이 따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교육청이나 국가 정책을 최대한 수용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을 최우선으로 두고 모든 정책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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