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을 공부하면서, 통영을 영상과 이미지로 담습니다”

통영 청년 영상제작자 하명곤
통영 청년 영상제작자 하명곤

“안녕하세요, 영상 제작하는 그리고 사진도 찍는 통영을 기록하는 청년 명곰입니다”

갓 스물 대학생(부산외국어대학교 영상콘텐츠융합학과) 1학년 때부터 통영국제음악제 프린지페스티벌, 통영한산대첩축제 홍보 및 기록영상 촬영과 제작에 참여하며 예향 통영의 모습을 기록해 온 청년 하명곤(26)씨는 올해에는 ‘스텝 업’으로 한 단계 올라선 느낌이다.

그동안 어린 나이에도 통영 안팎의 각종 행사나 프로그램에 촬영 스태프로 참여하거나 영상 제작 발주를 받아 활동해 왔는데, 올해에는 ‘청년 작가’로서 자신의 사진 작품을 내걸고 지역의 전시에 데뷔했기 때문이다. 영상 장비를 잘 다루는 ‘기술자’를 넘어서서 이미지를 더 깊은 시각으로 대하는 ‘작가’로서의 고민을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다.

영상 카메라부터 디지털 사진(DSLR) 카메라, 그리고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까지 넘나들며 특정 장비에 한정되지 않고 이미지 자체에 대한 탐구를 하는 하명곤씨의 2022년은 새롭다.

먼저 ‘2022 통영국제 트리엔날레’ 일환으로 지난 3월 25일~ 4월 3일 통영리스타트플랫폼 갤러리에서 열린 청년작가 아트페어에 참가, 35mm 필름으로 통영 바다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사진 작품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달 14일부터 30일까지 통영청년센터 청년세움 1층에서 열리는 4인 단체전 ‘시선 vol.2 한산’에 참가, 한산도 풍경을 디지털 카메라와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로 담은 사진 작품들을 걸었다.

하명곤씨는 이번 전시 참여에 대해 “작년에 ‘시선 vol.1 욕지’ 전시를 보고 나도 같이 해보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정지훈 작가님이 먼저 제안을 주셔서 이번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름을 앞에 걸고 하는 전시는 사실상 처음이라 설레기도 한다. 통영의 다른 작가분들과 함께 같은 주제로 작업하면서 공부도 되고 참고가 되었다”고 말했다.

올해 사진 전시 참여 전까지 명곤씨는 “영상 찍는 통영 청년”으로 알음알음 알려져, 지난 2016년 이후 하명곤씨가 통영 안팎에서 참여하거나 제작한 영상작업의 리스트는 만만치 않다.

△2016년 단편다큐멘터리 ‘윤이상과 통영’ (연출/촬영/편집), 제55회 통영한산대첩축제 모바일 방송팀 팀장 △2017년 제56회 통영한산대첩축제 미디어팀 팀장, KBS2 생생정보통 ‘탐나는 島다 칠천도편’ 촬영팀 △2018년 통영프린지 영상팀 팀장, 통영 열린마을 활동가학교 2기 보조 PD, 제57회 통영한산대첩축제 홍보미디어팀, 2018 통영블루웨이브여성합창단 정기공연 (녹음/촬영/편집) △2020년 통영 드론공모전 ‘통영에 빠지다’ 참여, 제5회 생활 속의 동아리 페스티벌 (촬영), 2020 통영시립소년소녀합창단 비대면 공연 (촬영) 등등 통영 지역 행사와 축제에 꾸준히 함께해 왔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VR(가상현실) 영상이다.

지난 2021년에는 다큐멘터리 ‘코로나, 지금 우리 학교는’ (촬영 및 편집), “VR관광실감영상 : VR롤러코스터” 제작프로젝트 (VR 촬영), VR 연극 ‘사는 게 꽃같네’ (VR 촬영), 2021 VR로 즐기는 부산청년작가전 (VR 촬영 및 편집), VR 뮤직비디오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연출 및 VR 촬영, 편집) 등 VR 영상 촬영과 제작에 집중한 활동이었다.

특히 문체부 주관의 ‘2021 한복문화주간 아산’ 행사에 VR 영상 촬영과 편집을 맡아 경험과 네트워크의 폭을 넓혔으며, KNN 부산방송 자치경찰 광고 제작에도 참여했다. 제 21회 MTN 대한민국 대학생 중소기업 광고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성과가 이어졌다.

지금 2022년 명곤씨가 가장 집중하는 것은 VR영상과 함께, 통영 문화예술에 대한 공부다. 앞으로 통영 전통문화예술을 VR 영상으로 담아내 기록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싶기 때문이다.

명곤씨는 “작업을 할 때마다 그 작업에 미칠 정도로 열정을 쏟지 못하면 후회하고 아쉬웠던 경험이 많다”면서, 불광불급(不狂不及)-미친 듯이 해야 도달한다는 말을 평소 좌우명으로 삼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길지 않은 영상작업 경력이지만 하나하나 되돌아보면 ‘더 잘 할걸’ 하는 아쉬움과 함께 남는 것은 노력의 다짐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우직하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하나만큼은 자부하고 있다.

하명곤씨는 “영상이나 사진 촬영은 카메라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런 과정 속에서 내가 남기고 싶은 내용이 무엇인지 고민을 하게 된다”며 사진과 영상 작업에 대한 본인의 관점을 말했다.

그러면서도 “카메라는 저의 시선과 생각을 대신하여 담아주는 하나의 도구이기에 결국 저의 순간의 선택이 작업물에 남게 되는데, 촬영을 할 때마다 사실 두렵고 저의 선택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며 “앞으로 저의 선택이 확신이 설 수 있도록 촬영에 대해 공부하고 어떻게 담아낼지 고민을 하고 있다”라며 아직은 공부하고 배워나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영상 기술에 대한 공부와 통영 문화에 대한 공부 둘 다 중요하다. 통영 문화예술을 VR 영상으로 담아내려고 자료 조사 작업도 진행 중”이라며 “아직은 부족하고 서툰 부분이 많지만, 저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것을 어떻게 남길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고 기억해주셨으면 한다”고 소박하면서도 당찬 바램을 전했다.

2017 제56회 한산대첩축제 홍보미디어팀 단체사진
2017 제56회 한산대첩축제 홍보미디어팀 단체사진
2021 VR롤러코스터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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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한복문화주간 아산_전통 혼례 재현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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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 청년작가 아트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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