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동 ‘스마일 디자인’ 허태송 대표

 

자신감 하나로 1인 회사 ‘덜컥’ 창업
젊은 감각 최신 트랜드 앞세워 열심히
일거리가 큰 고민,  ‘회사 밖은 지옥’ 절실히 체감중

저녁시간이 훌쩍 지난 16일 8시, 미수동에 위치한 디자인 회사 ‘스마일 디자인’엔 아직도 불이 밝다. 컴퓨터 앞에 앉은 허태송(35) 대표의 디자인 작업이 한창이다.

대표라곤 하지만 스마일 디자인은 직원 한명 없는 1인 회사다. 그래서 상담부터 디자인, 시공까지 모든 작업이 오롯이 허 대표의 몫이다.

“디자인 작업은 주로 야간에 진행해요. 낮엔 시공하고 고객 만나 상담하느라 집중하기 힘들어서요.”

허 대표가 ‘스마일 디자인’을 차린 것은 불과 석 달 전. 새내기 업체인 스마일 디자인의 주요 품목은 간판과 현수막, 전단지 등이다. 
“그래도 서울에서 일하다 왔으니 최신 트랜드에는 밝지 않겠습니까? 젊은 감각 앞세워 내꺼 한번 해보자는 포부로 덜컥 회사를 차렸죠. 하하.”  

통영에서 초중고를 나온 허 대표는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서울 디자인 업체에서 10여년 근무했다. 중간에 잠깐 통영에서 일한 적도 있지만 직장생활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냈다. 제법 큰 프로젝트를 맡아본 경험도 있고 디자인 외에도 여러 업무들을 두루 경험했다는 것이 허 대표의 장점.   

“디자인이라는 게 그 가게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무리 작은 구멍가게라도 간판이나 내부 사인물을 어떤 디자인으로 혹은 어떤 재질로 했는가에 따라 이미지가 결정되죠.”   

허 대표는 “창업할 때 사장님들 대부분이 간판을 제일 싸게, 그리고 제일 아무렇게나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고객의 요구에 따라주기는 하지만 안타까울 때도 있다”고 말했다. 

창업 3개월 된 새내기 사장님의 요즘 고민은 일거리이다.
“회사 밖은 지옥이라는 말, 절실하게 체감하고 있습니다. 일만 많으면 몸이 부서져라 할텐데 아직 초보 업체라 일이 없는 게 가장 큰 걱정이네요.”

스마일 디자인은 아직 가까운 분들이 알음알음 소개시켜준 일을 맡아 진행하는 수준이다.
허 대표는 “처음부터 조급해 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라면서 “진심을 담아 천천히 그리고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주면 만족하는 고객들이 늘 것이고 그런 고객들이 재산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일이 없을 때는 어떡하냐는 물음에 허 대표는 “서울에서 직장생활 하기 전 1년가량 통영에서 일한 적이 있다”며 “선배들이 많이들 도와주셔서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기존 업체들이 일거리를 조금씩 나눠주기도 하고 시공할 때 부르면 아르바이트 겸 가서 도와주곤 한다는 것이다.

 

허 대표의 ‘스마일 디자인’도 최근 옥외광고물협회의 새내기 회원이 됐다.
허 대표는 “처음 갔을 때는 잔뜩 주눅이 들었는데 다들 반겨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어찌보면 서로 경쟁하는 상황에서 새 업체가 또 끼어든 것인데도 도움까지 받고 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스마일디자인의 장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상담부터 디자인, 시공까지 모든 과정을 혼자 다 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파트별로 나눠 일하면 일은 수월하고 빨리 진행될지 몰라도 아무래도 작품이라는 개념에서는 소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진심을 담아 일하려고 노력합니다. 또 통영에서는 잘 안쓰는 디자인이나 재료들도 많이 소개해 주고요. 새롭게 시도되는 것들이 가격 면에서 비싸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고객의 만족도는 높거든요.”

허 대표는 올해 목표는 열심히 일해서 스마일 디자인이 뿌리를 잘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꿈이요? 먼 곳까지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회사 운영비 걱정 없이 저 놈 일 잘하더라는 소리 듣고 싶어요. 열심히 해야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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