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페스타통영, 큰 욕심 없이 시작해서 그래도 여기까지 왔네요”

윤덕현 대표
윤덕현 대표

공연팀은 한국대중음악상에 빛나는 인디밴드 1세대 ‘허클베리핀’과 ‘브로콜리너마저’, “아티스트들의 아티스트”로 불리는 싱어송라이터 김목인과 시와. 강연자는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감독이 된 현역 국회의원, 기자 출신으로 동물권 이슈를 선도한 남종명 작가까지.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티페스타통영(구 통영인디페스티벌)’의 공연과 강연 라인업이 공개되며 통영 안팎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출연진은 지방소도시 민간의 기획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라인업이다.

대도시 문화예술축제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기획을 제안하고 주도한 사람은 통영 구도심의 카페 ‘삼문당커피로스터스’ 대표 윤덕현씨다.

진주에서 연극인으로 활동하다 고향 통영으로 돌아와 카페를 운영하던 그는 ‘통영프린지페스티벌’에 참여한 인디뮤지션들과 교류를 갖고 카페를 문화공간으로 운영해왔다. 그러다 5년 전부터 지역문화에 관심이 많은 청년 소상공인 및 로컬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통영인디페스티벌’을 만들었다.

5년 전 통영인디페스티벌로 시작했을 때와 지금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구성원들이 문화예술협동조합 ‘티페스타협동조합’을 결성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협동조합을 인가받은 티페스타협동조합은, 윤덕현 대표 등 임원진 6명 포함해 총 9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늘날의 통영문화는 과연 뭘까” 의문에서 출발한 티페스타협동조합의 목적은 통영에서 새로운 문화 컨텐츠를 발굴하며 다른 지역과 교류도 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문화플랫폼을 만들자는 것, 즉 ‘현재진행형의 통영문화, 새로운 지역문화 창달’이다.

협동조합 결성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해 윤 대표는 “지역에서 행사를 할 때 개인의 이름으로 할 때보다는 아무래도 단체명으로 하면 보는 시각이 다르기도 하다. 지원사업 공모사업 시도할 때 아무래도 공신력도 생겼다고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올해 티페스타통영과 티페스타협동조합의 변화 한 가지는 경남도 공동체지원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지난 5년간의 성과를 기록하는 아카이브작업을 추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티페스타협동조합은 취향의 공동체이며 통영 문화예술공동체다. 구성원 각자가 자신의 일이 따로 있다보니 꽉 짜인 공동체가 아니라 느슨한 편인데, 이게 오히려 지속가능성에는 좋다고 본다”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문화예술공동체가 어쩌면 문화도시의 기반이 아닐까, 현재진행형의 지역문화 기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5회째를 맞는 올해 티페스타통영에 대해 윤 대표는 “1,2회 통영인디페스티벌은 실험적인 형태였고 3회부터는 라인업과 주제를 부각시키기 시작했는데 작년 재작년은 코로나 상황 때문에 차질이 있었고, 올해는 제대로 페스티벌 답게 제대로 구현하고 있다는 생각이다”며 “공연을 포함해 강연과 미술 조형작품 전시까지해서 문화예술축제라고 하면 맞다. 포스트팬데믹 시대에 걸맞는 테마로 장애, 젠더, 동물권 등 우리 시대의 젊은이들이 함께 고민해볼 이야기들을 강연에 담았다”고 전했다.

출연자 섭외 일화로 “정태춘, 장필순, 이랑씨하고도 연락을 해봤는데 이분들이 티페스타통영을 다 알고 계시길래 새삼 놀랐다. 그리고 이자람씨는 해외공연 일정이 겹치지 않았으면 오고 싶었다고 하더라”며, 지난 5년간 티페스타통영이 자생적인 로컬 페스티벌로서 만만찮은 브랜드가치가 생겼음을 말했다.

한편 윤 대표는 티페스타(통영인디페스티벌)가 5년동안 해오면서 나름 성장발전해왔고 통영 바깥에서도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와 지자체(통영시)에서도 관심과 지원이 따라 주었으면 하는 솔직한 마음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윤 대표는 “아티스트와 관객이 정말 가깝게 호흡하는 축제라는 것이 티페스타의 개성이다”라며 “만드는 사람이 즐겁고 공연자 강연자가 행복한, 그래서 관객들도 더 즐겁고 행복한 티페스타통영이 되도록 앞으로도 잘 지키고 가꾸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티페스타협동조합
티페스타협동조합
2020티페스타통영 공연
2020티페스타통영 공연
2020티페스타통영 공연<br>
2020티페스타통영 공연
2020티페스타통영 강연

 

 

저작권자 © 통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