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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로 훈장(1988년)

늦은 나이에 유럽으로 떠나 현대음악의 본토에서 공부하고 작곡가로 출발한 선생의 여정에는 많은 이정표들이 있다.

1959년 다름슈타트에서의 환호, 1966년 도나우싱엔음악제에서 “예악”의 큰 성공, 1972년 뮌헨올림픽의 서막을 연 오페라 “심청전”, 1984년 베를린필하모니 창단 100주년 기념으로 초연된 “교향곡 1번”….

이러한 이정표들을 거쳐 선생은 명실상부한 현대음악의 세계적 거장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1985년 1월 15일, 튀빙겐대학에서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윤이상 씨는 독일에 와서 전위음악에 전념하면서, 또한 여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그는 교육자로 종사하면서 동시에 수많은 성공적인 작품을 발표해 왔다. 그는 거의 모든 장르의 작품을 썼으며 ... 1981년 바이올린협주곡과 1984년에 초연된 두 개의 교향곡은 그의 작품의 최정수를 보여준다.”(튀빙겐대학의 명예박사학위 수여 공표문 중에서)

1988년 5월 21일, 독일 바이츠제커 대통령이 대공로 훈장을 수여했다. 그해 7월 도쿄에서 열린 훈장 수여 축하연에서 선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억압된 민족의 한 사람의 목격자로서 희망을 가지고 살아왔고, 이 민족에 대하여 생각하고 민족을 음악에서 표현해 왔다. 이 훈장은 나에게뿐만 아닌 생명을 같이하고 괴로움을 같이한 국내외 동지들께 주어진 것이며 통일을 위하여 싸우는 동지들을 대신해 받은 것이다.”

1992년 12월 7일, 함부르크자유예술원이 공로상을 수여했는데, 대문호 토마스 만을 시초로 수여된 이 상은 1991년 귄터 그라스를 거쳐 선생에게 온 것이다.

1995년 5월 22일, 괴테문화원에서 괴테메달을 수여했고, 그해 독일 자르브뤼겐방송국에서는 20세기를 이끈 음악인 20명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연주했는데, 동양인으로는 선생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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