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냉장 대표 김성규

6.1.지방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거리마다 각 후보자들의 현수막이 넘쳐나고, 각양각색의 선거용 차량이 거리를 누비고 다닌다.

후보들은 읍소 작전을 펼치면서 행사장이나 표가 될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정치 권력을 잡기 위하여 밤낮으로 선거 운동에 여념이 없다.

선거가 시작되면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상대방에 대하여 흠집내기가 시작된다.

말처럼 무서운 흉기도 없는데, 현직에 있는 분이나 시민을 위하여 봉사하겠다고 처음 출마하는 후보들은 무심코 내뱉은 말이 상대 가슴에 평생 못을 박는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불교에서는 ‘사람은 입안에 도끼를 품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도끼로 남을 죽일 수도 있고 자기를 망칠 수도 있으니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것이다.

모든 선거는 축제 속에서 치러져야 한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아집을 버리고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칭찬하는 선거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우리의 선거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패자는 승자에게 축하를 보내고, 승자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포용하는 것이 지역에 함께 사는 사람으로서의 도리가 아닐까?

‘선거 한번 하고 나면 3대에 걸쳐 원수가 된다’는 말이 있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선거를 치르면서 상대방과 그 가족까지 인신공격을 하다 보니, 서로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상대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혀 원한을 불러일으킨 결과다.

비난받은 상대방은 “그래, 어쩔래?” 하며 공격적인 자세가 되고, 자기 잘못을 알더라도 반성은커녕 자기 합리화에 최선을 다한다.

사람은 칭찬을 원하는 만큼 비난을 두려워 한다.

비난이 두려워, 할 일을 못하는 사람도 많다.

다른 사람을 검지 손가락으로 욕하고 비난할 때, 아래 세 손가락은 자기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늘 명심해야 할 것이다. 또한 건전한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뒤돌아봄으로써 자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젊은시절 대인 관계가 서툴기로 유명한 에이브러햄 링컨이나 벤저민 프랭클린의 성공 이면에는 남의 단점을 들춰내지 않고 장점에 대해서만 칭찬하는 태도가 있었다. 남을 칭찬하면 엔돌핀이 생성되고 남을 험담하면 아드레날린(독소)이 나온다고 한다.

남을 비판할 때 자신도 포함시켜 비판하면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만, 자신을 극대화시키고 남을 끌어내리는 식의 비판으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어 원한을 사는 것은 곤란하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 선거문화의 한 단면으로 지양되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지금의 정치권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막말이 오가고 있다. 듣는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마음이 불편하다.

언시(말의보시:불교용어)를 했으면 좋겠다.

돈 들이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이 언시 아닌가.

기독교에서 사랑을 강조한다면 불교에서는 보시를 중시한다.

보시란 베푼다는 것인데 대승불교의 6바라밀 가운데 첫번째 항목에 들어간다.

비판할 때는 관심과 주의를 가지고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판한다면 그것은 약이 된다. 이 점을 명심하자.

‘입술의 30초가 가슴에 30년을 간다’는 말을 우리는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물도 칭찬하면 아름다운 결정체를 보이며 춤을 추듯이, 사람도 칭찬을 받으면 없는 힘이 샘솟는다.

말이 참되고 아름다우면 우리의 삶과 세상도 참되고 아름다워질 것이 분명하다.

지방 선거에 출마하신 후보자 여러분, 네거티브 선거를 지양하고 포지티브 선거를 함으로써 깨끗한 선거 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를 만들어 페어플레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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