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대우조선 지회장 정상언
금속노조 대우조선 지회장 정상언

최근 언론에 대우조선을 분리매각과 해외매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올라오고 있어 그 목적이 무엇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대우조선은 공적 자금을 투입한 곳이다. 공적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대우조선은 매각되어야 하고, 대우조선 구성원도 더 이상은 산업은행 관리 체제에 있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러나 매각 과정만큼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몇 차례 대우조선을 매각하려고 하였지만 실패로 끝난 이유가 큰 원칙을 무시하고 불투명 불공정 특혜 밀실 매각으로 진행하였기 때문이다.

최근 동종사 현대중공업으로 매각 불승인을 보더라도 누구나 불승인을 예측하였지만 산업은행의 명분없는 아집과 현대중공업의 꿍꿍이(자료 미제출)로 3년의 시간을 허비했다.

이것이 바로 불공정과 밀실 특혜 매각의 대표적인 사례인 것이다.

대우조선의 정상화는 그만큼 늦어졌고 그 피해는 국민과 구성원들에게 돌아갔다.

이제 조선산업의 호황인 빅사이클이 오고 있다. 조선 3사 역시 근래에 보기 드문 많은 수주를 하고 있다. 이런 시기는 조선산업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국가 기반 산업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과 지원책을 준비해야 한다.

이런 시기에 대우조선을 방산과 상선으로 분리해서 방산은 국내로, 상선은 해외로 매각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다른 목적이 있다는 의심을 살 여지가 있다.

그리고 분리매각은 이미 철 지난 이야기이다. 한때 대우조선이 어려운 시기에 물적 분할을 검토한 적이 있었다. 야드 구조와 분리 비용과 운용의 여건상 분리할 수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왔다. 대우조선은 특수선과 상선이 서로 보완해서 운영하는 구조이며 기타 자재와 구매 등 여러 지원부서가 한곳에서 업무를 처리함으로 분리를 할 수 없는 구조이다.

이런 와중에 분리매각을 주장하고 해외매각을 말하는 것은 불손한 생각을 하고 대우조선을 지속적으로 흔들어 잘못되기를 바라는 자의 소행이라고 판단한다. 또한 해외매각의 피해는 2번의 외국자본에 매각하여 빈껍데기가 된 쌍용차 매각사례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국가 기간산업이고 노동집약적인 조선업을 해외매각 한다면 그 핵심 기술은 쉽게 외국으로 넘어갈 것이다. 국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금만 생각해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현대중공업으로 매각 실패 후 현대중공업의 2차 가해는 계속되고 있다. 3년의 매각 과정에서 동종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 것도 힘든 상황인데 대우조선을 상대로 대규모 경력직 인원까지 뽑아가고 있다. 조선 3사는 서로 경쟁상대이면서도 협력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대한민국 조선산업이 세계 1등을 유지하는 것도 이런 관계 때문이다.

빅1만 존재한다면 대한민국이 조선 강국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대우조선지회는 현대중공업이 3차 가해자라는 오명을 쓰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대우조선지회는 대우조선매각 정상화 방안으로 “전후방 산업과 연계하면서 조선기자재 업체와 동반성장을 담보로 하는 새로운 경영 주체를 선정하자”는 입장이며, 5가지 기본 방침을 확고히 하고 있다. 동종사 매각 반대, 분리매각 반대, 해외매각 반대, 투기자본 참여 반대, 당사자 참여 보장 등 5대 기본 방침은 대우조선을 보호하는 기본 사항으로 10만 국민 서명으로 국민적인 공감을 받은 사항이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분리매각과 해외매각은 있을 수도 없는 일임을 밝히며, 불순세력들이 계속해서 대우조선을 흔든다면 노동조합의 강고한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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