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나레이블’ 대표, 문화예술기획자 김호진

사진 제공 신병곤 포토그래퍼 _ Staccato H
사진 제공 신병곤 포토그래퍼 _ Staccato H

“통영 출신, 특히 동피랑 출신의 공연기획자 김호진입니다”

이렇게 스스로를 소개하면 이 사람 대체 누군가 싶겠지만, 김호진씨는 만만찮은 내공과 경력의 ‘전국구급’ 공연기획자다.

김호진씨의 ‘튜나레이블’은 올해로 어느덧 10년을 공연계에서 버텨왔고 50회가 넘는 공연을 만들었다. 튜나레이블이 만든 공연을 본 음악팬들은 모두들 “평범하고 지루한 기획이 없다. 독특하고 개성있고 일단 재미가 보장된다”고 입을 모은다.

통영출신으로 서울에서 IT관련 직장을 다니던 김호진씨는 2010년 KT&G ‘상상마당’ 기획자 교육 참가를 계기로 공연기획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3년 튜나레이블을 설립하고 첫 프로젝트로 위안부피해자 할머니 다큐멘터리 상영과 공연을 접목한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로 화제가 되었으며, 이후 튜나레이블만의 색채를 담은 공연기획으로 홍대앞 음악씬에서 각광받았다.

김호진 대표는 튜나레이블에 대해 “문화기획자로의 길을 결심했던 2012년에 지하철에서 혼자 구상해 만든 이름입니다. 참치가 다양한 요리에 재료로 쓰이는 것처럼 저 역시 분야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재미와 가치가 있는 문화예술기획을 하고자 마음 먹어서 그렇게 이름 지었습니다”라고 소개했다.튜나레이블은 공연과 축제 뿐 아니라 음반 제작과 수입, 음반 구독 서비스를 기획하기도 했다.

특히 2018년부터는 한국대중음악상에 빛나는 톱클래스 록밴드 ‘허클베리핀’의 전속 공연에이전시로 계약, 허클베리핀의 독자적인 브랜드 공연 ‘옐로우콘서트’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최근 김호진 대표는 서울시민에서 통영시민으로 돌아왔다.

1년 전까지만 해도 ‘통영 출신의 재경 공연기획자’였던 김호진씨는 지난해 12월부터 통영리스타트플랫폼에 입주, 튜나레이블의 통영 사무실을 차리고 통영과 서울을 오가며 재미난 일들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통영리스타트플랫폼에서 ‘대중음악뮤지션 양성과정’이라는 이름으로 교육을 기획, 중견 레이블 대표와 오랜 경력의 뮤지션들이 통영 시민들을 대상으로 음악 창작 및 녹음과 기획의 실제 과정을 현장감있게 강의했다.

김 대표는 “어린시절 고향 통영에서의 추억은 지면에 다 못 실을 정도로 즐거운 일이 많았는데 그 중 하나를 꼽자면 무엇보다도, 모교인 충무 고등학교를 다니며 했던 숱한 동아리 활동입니다”라고 회고했다.

그는 “충무고에는 다른 학교에는 없던 다양하고 특색있는 동아리가 꽤 많았습니다. 힙합 동아리도 있었고 만화 동아리도 있었죠. 저는 락 음악 감상 동아리에 들어갔는데, 제가 3학년이 되고 그 동아리를 밴드 동아리로 만들었어요. 그 팀으로 강구안과 학교 축제 때 공연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파격적인 선곡을 들고 나와 공연을 했는데 용케 징계를 받지는 않았구나 싶었지요”라고 말했다.

고교 밴드 동아리 활동이 인생의 큰 줄기로 이어진 김호진씨는 2019년 통영국제음악재단과 협업을 통해 ‘통영하이틴뮤직콘테스트’를 기획, 고향 후배 청소년들의 음악활동을 응원했다.

“통영에서 홍대까지”라는 부제로 열린 하이틴뮤직콘테스트의 우승팀 중학생 밴드는 서울 홍대앞 문화공간 ‘생기스튜디오’에서 공연을 하는 기회를 제공받기도 했다.

올해 서울과 통영을 오가는 튜나레이블의 프로젝트도 알차다. 서울에서는 지난 4년간 이어온 뮤지션들의 레코드마켓 ‘오픈레코드’가 개최 예정이며, 이외에도 공연과 음반 제작 프로젝트가 예정되어 있다. 통영에서는 ‘2022 통영 사운즈 쇼케이스’를 8월 6일 개최 예정이다.

김호진 대표는 2022 통영 사운즈 쇼케이스에 대해 “부산과 경남, 그리고 통영의 유망주 뮤지션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공연을 펼치는 쇼케이스형 페스티벌, 단순한 1회성 공연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적인 비전과 계획을 갖고 추진 중”이라며 “이외에도 통영에서 대중음악, 공연과 관련된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고,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통영티페스타에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려 합니다”라고 말했다.

김호진 대표는 “제 고향 통영이 살기 좋은 동네가 되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내 일거리가 있고 내가 즐겨찾을 수 있는 곳, 내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저는 음악을 중심으로 이런 것들을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라며 “모두가 통영에서 행복하기를 바라며 여러 가지 콘텐츠를 기획하고 인프라 구축을 해나가고자 합니다.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특별한 순간을 경험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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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통영 하이틴 뮤직 콘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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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허클베리핀 옐로우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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