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을 조금 더 가지고 싶어요’ 남해의봄날 신간

<br>

남해의봄날 신간 ‘파랑을 조금 더 가지고 싶어요’는 두 편의 그림책과 에세이가 어우러진 독특한 형식이다.

제주 선인분교 어린이 15명, 성산초등학교 어린이 18명 쓰고 그린 작업을 권윤덕 작가가 고심해 그림을 고르고 표현을 살려 글을 정리, ‘햇빛은 밖에서 놀자고 부르고’와 ‘물고기의 속사정’ 완결된 두 편의 그림책 형태로 담았다. 여기에 교실 안팎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 권윤덕 작가의 에세이가 더해져 제주의 공기, 그림 수업의 온도까지 함께 전해진다.

성실한 취재와 관찰, 사유를 담은 그림책을 펴내는 작가답게 많은 사람들이 풍광 좋은 관광지로 보고 지나쳤던 곳에 담겨 있는 역사와 살고 있는 생명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아냈다.

그림책 수업을 준비하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생생하게 글로 보여주는데, 수업에 함께하는 듯 따뜻함이 느껴진다. 어린이들과 권윤덕 작가가 주변의 크고 작은 생명들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그림으로 표현하고 대화하는 순간을 보는 일은 우리가 서로 다른 존재에 어떤 태도로 다가가야 할지 생각하게 한다.

10대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세상 곳곳에 절규하듯 외치며 알리고 있다면, ‘파랑을 조금 더 가지고 싶어요’에 함께한 제주의 어린이들은 그림을 통해 감동과 부끄러움을, 시시각각 커져 가는 기후위기의 경각심을 느끼게 한다.

시시각각 커져가는 기후위기 속에 지금과 같은 인간의 탐욕과 무관심으로는 숲과 바다의 생명들이 함께할 수 없음을, 인간도 사라져가는 수많은 생명 중 하나일 뿐임을 어린이들은 그림을 통해 이야기한다.

제주 어린이들은 등하굣길에 만나는 일상의 한 부분으로 무심히 지나쳤던 존재들을 그림책 수업과 함께 몇 달에 걸쳐 관찰하고, 발견하고, 상상하며 이야기와 그림으로 풀어냈다.

한 권의 책에 두 학교 어린이들의 그림과 표현을 모아서 재구성한 그림 동화 두 편에 권윤덕 작가의 생생하고 깊이 있는 에세이가 더해져 다채롭고 풍성한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만날 수 있다.

 

저작권자 © 통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