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글쓰기가 필요한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현재 글쓰기와 딱히 관계없어 보이는 일을 하고 있다. 학습지교사를 꽤 오래 했고, 독서지도사 자격증도 가지고 있다. 글을 잘 쓰고 싶었고 시를, 혹은 소설을, 무언가를 쓰고 싶었다.

그런 나에게 종종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지 묻는다. “저도 알고 싶습니다만”이라고 말하며 권하는 책이 바로 은유 작가의 ‘쓰기의 말들’이다.

글쓰기 강의에서 꺼내 보여주었던 보석 같은 글이 은유 작가의 작은 에피소드와 함께 펼쳐진다. 은유라는 필명은 니체를 읽으며 지었다고 한다.

쓰기의 말들에서 글쓰기를 수영에 비유한 부분이 재미있다. 수영을 배울 때 일단 긴장하고 두려워한다고.

글쓰기를 수영처럼 두려워하는 분들이여, 이 문장들에 집중해 보자.

“글쓰기가 단번에 완성되는 생산품이 아니라 점점 발전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전까지는 글을 잘 쓸 수 없다(-윌리엄 진서).”

“결핍은 결점이 아니다. 가능성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세계는 불완전한 그대로, 불완전하기 때문에 풍요롭다고 여기게 된다(-고레에다 히로카즈).”

“미루겠다는 것은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테드 쿠저).”

“쓰다라는 동사는 작가들이 따라야 할 긍극적인 도道이다(-장석주).”

글쓰기의 실천은 기본적으로 ‘망설임들’로 꾸며진다.

망설이지 말고 쓰기를 시작하라는 말, 그리고 지속적으로 읽고 쓰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쁜 글이란 무엇일까?

“나쁜 글이란 무엇을 썼는지 알 수 없는 글, 알 수는 있어도 재미가 없는 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을 그대로만 쓴 글, 자기 생각은 없고 남의 생각이나 행동을 흉내 낸 글, 마음에도 없는 것을 쓴 글… (중략) 재주 있게 멋지게 썼구나 싶은데 마음에 느껴지는 것이 없는 글이다(-이오덕).”

마음을 담아서 진실되게 써보기로 하자. 그럴 듯한 재주로 눈을 가리지 말고 쓰자.

“글을 쓰지 않고도 살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면, 글을 쓰지 마라(-라이너 마리아 릴케).”

과연 쓰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안 쓰고 살 자신이 없는 나는 읽을 것이며 쓰기를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저작권자 © 통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