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부두, 21c조선, 해양과학대 앞, 안정공단 등 4곳
용역 통해 2026년 항만관리계획 반영...이르면 2030년

화물부두의 철잭으로 인해 바다조망이 차단되고 있다. 
화물부두의 철잭으로 인해 바다조망이 차단되고 있다. 

통영항 복원의 핵심인 항남동 화물선부두와 다목적부두 이전이 시작됐다.

지난 29일 통영시는 ‘통영항 화물부두 이전 타당성검토 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용역사인 (주)한국지역개발연구원은 화물부두 이전을 위한 예상 후보지 4곳의 수심과 교통 등 적합성을 조사했다. 또 이전 후 화물부두의 활용방안과 주변 효과 등을 보고됐다.

화물부두 이전 후보지는 통영항 내 정량동 해경부두 옆과 미륵도 옛 21세기조선, 인평동 해양과학대 앞, 광도면 안정공단 등 4곳이다.

정량동 해경부두는 장좌섬과 방파제 가운데를 매립해 조성한다. 주접안장 200m(가로)와 보조접안장 135m(세로) 크기로 43,500m² 규모로 매립해 관리시설과 지원시설이 들어선다. 수심(6~8m)이 양호하고 선박의 항해 조건도 양호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륵도 옛 21제기조선은 조선소를 추정가 300~400억 원에 매입하고 앞바다의 낮은 수심(3~4m)으로 인해 준설이 필요하다. 또 선박 항행 조선은 양호하지만 하역작업에 따른 소음 민원이 예상된다.

인평동 해양과학대 앞은 수심(6m)과 육상 교통여건은 좋지만, 과다한 준설 비용과 선박의 통영대교 통과가 어려운 점이 걸림돌로 지적됐다.

광도면 안정국가산단은 매립된 산업단지로 수심이 만족스럽고 교통여건도 매우 좋은 편이다. 하지만 안정산단은 강제도선구역으로 선박 입출항에 예인선을 불러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현재 화물부두로 입항하는 화물선은 대부분 5,000~7,000톤으로 통영항 수심 7~9m는 항만설계기준을 충족한다. 그러나 더 큰 선박의 입항을 염두에 두고 12~15m의 수심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선사의 입장이라고 용역사가 전했다.

항만설계기준과 교통여건 등을 감안하면 동호동 해경부두 옆이 적지이고, 안정국가산단도 예인선 비용 추가를 제외하면 좋은 교통망 등 적지로 분석됐다.

화물부두의 이전은 필수 조건인 항만설계기준을 충족한다면 통영항 밖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이전 후 기존 화물부두의 활용 방안도 제시됐다. △친수공간 조성과 어선 및 화물선 접안 △연안 크루즈 및 통영-제주간 여객선 접안시설 조성 △제2여객터미널, 연안크루즈 및 통영-제주간 여객선 접안시설 등을 제안했다.

용역사가 제안한 크루즈 및 여객선 등의 접안은 언제든 가능하지만, 시설 조성에 대한 우려는 컸다. 항만 시설이 토목공사 위주여서 오히려 시설에 대한 거부감만 높여놓았다.

화물두부와 접한 한산대첩광장 앞 다목적부두는 통영시가 관리계획을 세워 해수부로부터 관리권을 조만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물부두의 이전과 다목적부두의 관리권 인수와 함께 수백억 원을 들이고도 무용지물이 된 한산대첩광장을 되살리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어야 한다.

현재 통영항은 조선소와 대형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아름다운 옛 항만의 모습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해수부가 추진한 강구안 친수공간 조성사업은 바다를 잠식하고 거추장스런 아치교 등 불필요한 시설물을 설치해 오히려 항만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화물부두 이전 추진을 계기로 통영항 전체를 복원하는 차원의 밑그림을 통영시가 그려야 한다. 그 위에 강구안과 화물부두, 신아조선 도시재생 등 부분별 계획이 진행되어야 통영항의 조화를 살릴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통영항 복원은 장기적으로 대형 시설의 철거와 함께 해안길을 걷는 길로 연결하는 게 최대 과제다.

화물부두에서 참치를 하역하고 있다.
화물부두에서 참치를 하역하고 있다.
화물부두(오른쪽)와 다목적부두(왼쪽)
화물부두(오른쪽)와 다목적부두(왼쪽)
다목적부두 안쪽 한산대첩광장.
다목적부두 안쪽 한산대첩광장.
경남남부세관 통영지원센터.
경남남부세관 통영지원센터.
화물부두 이전 후보지 중 한 곳인 동호동 해경부두 옆은 매립이 불가피하다.  
화물부두 이전 후보지 중 한 곳인 동호동 해경부두 옆은 매립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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