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란(시인. 통영문인협회 사무국장)

 

정소란 시인
(통영문인협회 사무국장)

                         
이것은
어제까지 기다렸던 미래다
살아오는 날들 속에서 
누군가 쉴 새 없이 던져주던 슬픈 조언에 
무릎이 꺾이고 눈빛 흔들렸던 우리는 
허투루 비추는 일이 없는 
빛줄기 앞에서
내밀한 다짐을 다시 하려 한다

어지러이 흩어진 날들을 
단아한 저 수평선에 넘겼다
경건한 자선의 빛 앞에서 
정직해 지기 위해 
지금 우리는 무엇을 내보여야 하는가

망일봉 일출

어제까지 우리는
폭풍 같은 시간을 보내고 오는 길.
세밀하게 준비한 연서 속에
기다리는 이유는 
생략된 문장 없이 빼곡하다

누구에게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낱낱의 진실 앞에서 
우리는 다만
오늘을 기념하고 기억 할 뿐이다

완곡하지 않은 시역의 사물이여!
엄격하게 조율한 그대 금빛 앞에서
눈은 깊은 마법에 빠진 듯하다

이 따뜻한 화해의 붉은 빛은
우리 두 눈을 거쳐
열어젖힌 가슴에서 봉인되었고

지상의 우리가
한 번도 보지 못한 곳을 건너온 
신생의 귀물이여!
또렷한 하나로 존재하는 
완전함에 몰입하는 
지금 우리는
뜨겁고 견고한 새날을 시작하였다

사량도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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