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무술년의 첫 해는 희망과 함께 떠올랐다. 그러나 통영의 경제 상황은 밝지만은 않았다. 통영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던 성동조선이 2017년 11월 11만5천톤급 원유운반선(탱커) 인도를 끝으로 조업을 중단한 채 2018년을 맞이했다. 성동의 자랑인 육상건조공법으로 건조한 267번째 선박이자 성동의 이름으로 건조한 마지막 선박이었다. 

이처럼 암울한 경제상황에서도 희망이 없지는 않았다.

정부가 선정한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에 통영의 SLS부지가 선택된 것이다. 도남동?봉평동 일대 옛 신아조선소 부지(50만9천㎡)에 2023년까지 총사업비 1조1천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었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1만2천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됐다.

지역 정가는 정가대로 곧 다가올 지방선거를 준비하느라 잰걸음을 걷고 있었다.

2018년 초 정가의 관심은 단연 김동진 통영시장의 거취였다. 현역인 김 전 시장은 차기 통영시장의 가장 강력한 후보였으나 그가 이끌어 온 시정을 바라보는 지역정서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김 전 시장 재임 내내 루지와 스탠포드호텔, 애조원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대해 강한 특혜의혹이 일더니 2월 들어 갑작스런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역정가가 술렁였고 배경에도 관심이 쏠렸다.

윤이상 선생의 유해가 고향 통영에 안치된 것은 2월의 일이다. 1995년 11월 독일 베를린에서 작고해 독일명예묘지에 묻힌 지 23년만이며 고국을 떠난 지 49년만의 귀향이다.

 

3월 성동조선의 운명은 법정으로 넘어갔다. 채권단 관리를 받아오던 성동조선해양이 3월 22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원은 실사를 통해 법정관리를 선언했다.

봄을 기다리는 이 무렵 수산업계는 또 다른 적 노로바이러스로 골치를 앓고 있었다.

3월 중순 경 국립수산과학원은 통영·거제 해역의 굴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고 굴업계는 작업에 손을 놓는 등 긴장의 3월을 보내야 했다. 

4월 들어 통영시장 선거구도가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4월 초 일찌감치 강석주 후보를 공천했고 진의장 후보가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우여곡절 끝에 4월 말에 가서야 강석우 후보로 공천, 3파전의 구도가 짜여졌다.

관심사가 온통 지방선거에 쏠려있던 5월 말 갑자기 삼화토취장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퇴임을 앞둔 김동진 전 시장이 20년 넘게 방치된 삼화토취장과 알짜 시유지를 맞바꾸려 했다가 시민들의 반발로 결국 무산된 것이다.

6월 13일 선거가 치러졌다. 투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후보가 통영시장에 당선됐다. 강석우 후보와 역전에 재역전의 접전을 벌인 결과였다. 강석주 당시 당선인은 “14만 통영시민의 위대한 결정에 감사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강 당선인은 “시민이 맡긴 권력과 예산은 오로지 공익과 시민을 위해 사용하겠다. 시민이 시정의 주체가 되는 '시민주권시대'를 확고히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시의회도 대폭 물갈이가 됐다. 13석 가운데 5석 입성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욕지면 연화도와 우도를 잇는 보도교가 준공된 것도 6월의 일이었다. 전체 교량의 길이는 309m, 폭은 3m의 트러스교와 현수교의 조합으로 준공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가 7월 1일 건강 악화로 별세했다. 향년 101세.

신임 강석주 시장이 민선 7기 통영호의 방향타를 잡은 7월과 8월, 적조와 고수온, 태풍 등이 잇달아 통영을 찾았지만 큰 피해없이 넘어갔다. 

최악의 폭염이 쏟아진 8월 한산대첩 축제가 막이 올랐다.

8월 10일부터 5일간 열린 축제에 30만명의 연인원이 찾았으며 185억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름철 폭염 속에서 치러지는 문제점 등이 지적되기도 했다.

추석명절을 맞은 9월, 정량동 멘데마을이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143억이 투입되는 이 사업으로 주거복지, 관광자원활성화, 지역공동체 활성화 등의 사업을 추진해 열악한 생활환경 개선과 일자리 창출 효과 등 구도심 재생을 기대케 했다.

신아sb 부지를 활용한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대한 논의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었다. 공모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으며 이낙연 국무총리가 관심을 보이며 통영을 찾기도 했다.  

동피랑이 2년 만에 새 옷을 입은 10월 어드벤처 타워가 준공해 케이블카, 루지에 이은 관광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11월 강석주 시장의 밑그림을 실현할 직제개편이 발표됐다. 해양관광국을 폐지하는 대신, 최대 현안사업으로 부각되는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전담할 도시재생관광국을 신설하는 것이 이번 조직개편의 주요 골자이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이군현 의원의 의원직 상실을 예견한 지역 정가의 보궐선거 준비가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었다. 민주당에선 양문석 통영 고성 지역위원장, 홍순우 전 지역위원장 등이 움직이고 있으며 자유한국당은 이번에 통영·고성 당협위원장 공모에 응한 김동진 전 통영시장, 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제1차관, 천영기 전 도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12월 27일 이 의원의 의원직 상실이 확정됨에 따라 2019년을 여는 통영의 화두는 단연 보궐선거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통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