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조합원들 모시고 어려움 극복에 노력하겠다”
박성호 24표 vs 최필종 23표...일부 선거 후유증 우려 

당선된 박성호 멸치수협장. .
당선된 박성호 멸치수협장. .

멸치수협 보궐선거에서 82년생 박성호(40) 후보가 조합장에 당선됐다.

14일 통영 멸치수협에서 개표결과 기호1 박성호 24표, 기호2 최필종 23표로 박빙의 승부를 낳았다. 당선된 박성호 조합장은 15일부터 내년 3월까지 잔여 임기에 들어간다.

전임 이중호 조합장은 개인적 문제로 자격을 상실해 중도 사퇴했다.

당선된 박성호 조합장은 거제 칠천도에 멸치 어장막을 둔 세길수산 대표로 박종식 전 수협중앙회장의 장남이기도 하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19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피선거권이 제한돼 중도 하차하기도 했다.

박성호 조합장은 공약으로 △자숙용 건어 혼획 합법화 추진 △감척사업 연속성 및 폐업 위로금 상향 △신용사업 확대로 수익원 다변화 등 10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한편 남해안 대표 수산물인 멸치를 잡는 선단주들로 구성된 조합원들의 표가 24:23으로 나뉘면서 선거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성호 신임 조합장의 인터뷰>

▮조합원 지지가 박빙이었다?

“업계가 워낙 어려운 상황이다. 당선된 조합장은 당장 극복해 나가야할 과제도 많은데, 나이가 어린 점을 우려한 것 같다. 앞으로 선배님들 다 모시고 화합해서 위기 극복하는데 함께 최선을 다 하겠다.”

▮현재 멸치수협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은?

“어자원 부족으로 멸치 어획이 줄고 어가도 떨어져 업계가 모두 어려움에 빠져있다. 위기극복의 시급한 과제이기도 하다.”

▮정부의 선단 감척사업에 대한 입장은?

“제가 출마한 이유가 멸치선단이 가업으로 이어져 조합원들에게 희망을 주기위한 것이었다. 정부의 감척사업은 마지막 탈출구다. 어자원 감소로 어쩔수 없이 감척사업은 계속될 것이다. 해수부와 잘 타협해서 원만히 진행되도록 하겠다.”

▮기후위기 속에 지속가능한 멸치잡이 방안은?

“그동안 연구용역도 많이 줬지만 아직 뚜렷한 해법을 찾진 못했다. 감척사업도 탄소중립 정책의 일환으로 어선 수도, 인력도 줄여나가야 한다. 앞으로는 어획량 위주의 어업에서 유통구조 혁신 등을 통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도록 하겠다.“

▮수산식품 개발에 대한 생각은?

“아직은 건멸치를 박스에 담아 유통하는 단계로 제값을 못 받고 있다. 직원들과 함께 수산식품은 물론 다양한 가공 방식과 유통을 연구해서 고가의 품질을 만들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

▮욕지도 바다의 해상풍력 추진에 대한 입장은?

현재 취소 소송도 제기해 놓은 상태로,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강력히 투쟁할 생각이다.

▮향후 조합 운영에 대한 생각은?

새 조합장으로 여러 복안이 있다.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과 태도 등 앞으로 조합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판단해 달라.

 

저작권자 © 통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