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붕장어는 안 잡히고 큰 붕장어는 더 잡혀

낚싯바늘 디자인

붕장어를 주로 잡는 연승어업에서 어린 붕장어를 보호할 수 있는 ‘연승어업용 낚싯바늘’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국립수산과학원(NIFS)이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낚싯바늘은 입을 크게 벌려 먹이를 한 입에 삼키는 붕장어의 특성을 최대한 이용한 것으로 기존 바늘의 폭을 넓히고 미늘은 길고 바깥쪽으로 휘어지게 디자인해 큰 붕장어는 한 번 삼키면 쉽게 탈락하지 못하는 반면 어린붕장어는 아예 삼킬 수 없게 만들었다.

현장 시험결과 35 cm 이하의 어린 붕장어는 전혀 잡히지 않았고, 기존 바늘에 비해 어획된 붕장어 수는 증가했으며, 붕장어 외에 잡히던 어종들의 혼획률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현장 비교실험 결과 신(新)낚싯바늘에서 어획된 붕장어 마리수 34% 증가 (53→71마리)

기존 연승어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일반형 낚싯바늘은 크기에 상관없이 붕장어를 어획하고 있다.

현재 체장 35 cm이하의 어린 붕장어는 포획할 수 없도록 수산자원관리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조업 중에 붕장어가 잡히면 일일이 그 길이를 측정해 어린 붕장어는 즉시 방류해야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어린 붕장어가 잡히지 않도록 하는 낚싯바늘 개발이 요구되어 왔었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어린붕장어를 보호하면서 어업인의 소득을 향상시킬 수 있는 낚싯바늘을 개발하기 위해 붕장어 행동실험, 조업시험 등을 거쳐 새로운 낚싯바늘을 디자인하는 데 성공했다.

수산과학원은 전남 여수 연안에서 붕장어의 주 어획시기인 6∼10월(월 1회) 동안 새로 개발한 낚싯바늘로 실시한 시험조업*에서 어린 붕장어는 한 마리도 어획되지 않는 성과를 얻었다.

현재 수산과학원은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를 등록하고 제작업체에 기술 이전을 마친 상태다.

배봉성 수산공학과장은 “이번 연구 성과는 붕장어의 섭이(攝餌)행동 특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새로운 형태의 자원관리형 낚싯바늘을 개발한 첫 사례다.”라며 “앞으로도 어린 물고기는 보호하면서 어업인 소득은 향상시킬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해 수산자원관리정책을 지원하는 등 적극행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연승어업 낚싯바늘에 어획된 붕장어<br>
연승어업 낚싯바늘에 어획된 붕장어
연승어업 조업 장면(낚싯바늘 투하)<br>
연승어업 조업 장면(낚싯바늘 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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