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관광 중심성 조성, 다크투어리즘 기반 확보

용호도 조망 계획
용호도 조망 계획

경상남도 지정문화재가 된 추봉도와 용호도 포로수용소의 종합정비계획의 기본설계 계획이 나왔다. 설계 용역을 주관한 성공회 대학교는 지난 29일 최종보고회를 갖고 단계별 정비계획을 발표했다.

정비계획의 기본 원칙은 ‘원형 보존 중심’이다. 추봉도와 용호도의 생태 원형을 존중하여 건축물은 최소화하고 무리한 복원을 지양한다는 것이다. 또한 역사적 기록에 의한 경비도로를 보존하고, 집중 정비 구역과 일반 정비 구역으로 구분하여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지역주민이 참여해 운영하는 기반시설을 구축하여 지역사회의 회복과 재생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눈에 띄는 것은 추봉도에 설치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추봉도의 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포로수용소 기억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절벽에 기대 건물이 세워질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매물도나 용호도를 바라보는 경관은 전혀 해치지 않으면서 자연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곳에는 주민 소장 자료와 아카이빙 자료 전시, 안내소·매표소·관리사무소·휴게공간·화장신 등 편의시설이 조성된다.

용호도는 용초와 호두마을에 각각 기억저장소를 조성하여, 마을의 역사에 관한 전시와 안내소,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용초마을에는 건물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한 생활관을 조성, 당시의 생활상을 재현한 형태의 전시 구성을 할 계획이다.

포로수용소 유적이 생생하게 남아 있는 용호도는 둘레길을 중심으로 거점지역에 전망 공간을 조성, 걸으면서 역사의 현장을 확인하는 투어가 되도록 했다.

이미 형성되어 있는 둘레길을 이용하는데, 경사가 심한 곳 등 안전에 대한 요구가 있는 곳에만 보행매트를 설치하여 생태 보존을 우선에 둘 것을 제안했다. 포로수용소 관련 유적 29개소와 호두마을의 주민 성벽공간 등에는 안내판이 설치된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무리한 복원으로 섬의 생태계를 망가뜨리지 않으면서도 더 현장감 있는 정보를 전달할 수도 있다. 비콘, NFC 등 근거리 데이터 통신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이 유적 가까이에 가면 자동으로 해당 유적에 대한 설명과 관련 정보를 열람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기본설계 계획에는 2022년에는 시굴조사와 토지 매입, 주민 역량강화 교육을 시작하고, 2023년에는 유적지 정비와 조명시설, 전기차 시설,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등 4년 동안 130억원이 순차적으로 투입되어야 한다는 청사진이 담겨 있다.

추봉도 복합문화공간
용호도 복합문화공간
용호도 조망 계획
용초마을 기억저장소 전시관 (한산면 용호리 863번지)<br>
용초마을 기억저장소 전시관 (한산면 용호리 863번지)
용초마을 기억저장소 생활관 (한산면 용호리 843번지)<br>
용초마을 기억저장소 생활관 (한산면 용호리 843번지)
용호도에 남아있는 포로수용소 유적.<br>
용호도에 남아있는 포로수용소 유적.
스마트폰을 활용한 안내 예시.
스마트폰을 활용한 안내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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