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청소년들이 디자인한 공원 탄생

8개팀 30여 명 학생 참여한 이색 어린이공원

새 모양 벤치가 앙증맞다.

노랑 부리의 예쁜 새가 마주보고 모이를 먹는 벤치, 나무를 사이에 둔 얼룩말 시소, 호랑이가 입을 벌린 미끄럼틀. 청소년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어린이공원에 가득하다. 통영시 청소년들이 직접 디자인한 내가 만든 기적의 무전어린이공원의 모습이다.

무전동 어린이공원이 우범지대로 변했다.”는 민원에서 시작된 기적의 어린이 공원이 2년여의 공사 끝에 탄생한 것이다. 지난 8, 통영시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이하 통영RCE)과 통영시청 공원녹지과의 결과보고회를 통해 공개된 무전어린이공원은 우리 청소년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통영시가 실현시켜 만든 의미 있는 곳이다.

이날 보고회에는 김미옥 통영시의회 기획총무위원장, 이충환 통영시청 안전도시개발국장, 배종호 통영시청 공원녹지과장, 류순영 무전동장, 성병원 통영RCE사무국장, 이희야 일성르네상스 아파트 관리소장, 김미자 무전동 13통장 등이 참여했다.

학생들과 주민들, 행정이 참여한 의미있는 공원이 탄생했다.

통영RCE는 통영 세무서 뒤에 있는 무전어린이공원을 청소년이 꿈꾸는 대로 변화시켜 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지난 2016610일 통영청소년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실시했다. 그 결과 총 8개 팀 30명의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채택되어 2년여 공사를 거쳐 개장하게 되었다.

김미옥 통영시의회 기획총무위원장은 주민들과 학생들 그리고 행정이 함께 손을 잡고 마음을 맞춰 이뤄 낸 이런 결과는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모범적인 사례라면서 학생들이 아이디어만 낸 게 아니라 직접 조달청 사이트에 들어가 예산에 맞춰 기획하고, 몇 날 밤을 새워 그린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아이디어를 제공한 학생들의 이름은 공원 입구 팻말에 새겨놓았다.

참여소감을 밝히는 김하영 학생, 팻말에는 참여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2년 전 도담도담팀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하영 학생은 저에게 고3에 무엇을 했느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자신 있게 무전어린이 공원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말하겠다.”라며 그 시간이 참 소중했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처음 프로젝트에 참석할 때 중학생이던 아이들은 고등학생이 되었고, 고등학생이던 아이들은 대학생이 되었다. 이날의 주인공인 학생들은 재미삼아, 장난삼아,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이렇게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것이 진짜 공원에 이루어져 뿌듯하다.”며 해단식을 겸한 결과보고회의 소회를 밝혔다.

원래 청소년들의 기획에는 색색의 꽃을 식재하는 것까지 포함돼 있었다. 이 꽃밭 조성까지 다가오는 봄에 마치면 무전동어린이공원은 청소년들의 꿈이 그대로 이루어진 진짜 기적의 공원이 될 것이다.

 

얼룩말 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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