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가장 높은 예산…전국체전 2연패 대전시청보다 두배
신예 유망주 스카웃비 6억…탑랭커 보다 높은 수준
감독과 불화로 개인훈련…지도과정서 사이클 던지기도

 

 

통영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의 방만한 운영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6일 대한트라이애슬론 연맹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트라이애슬론 실업팀은 각 시도별 1개 팀씩 전국에 12개 팀 정도가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지역 체육회가 감독 1명과 선수 3~4명 정도의 소규모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광역시 중에서는 서울시, 인천시, 대전시, 경기도 이천시, 경북 경주시, 그리고 통영시가 트라이애슬론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6개 팀 가운데에서도 예산규모가 가장 적은 통영시가 가장 많은 예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났다.

작년과 올해 남자 단체전에서 전국체전을 2연패한 대전시청(감독 1, 선수 7)의 경우 한해 5억원 안팎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으며, 여자선수 강자들이 모여 있는 경주시청(감독 1, 선수13)의 경우 9억원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는데 반해 통영시(감독 1, 코치 1 선수 9)는 가장 많은 12억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 경주시의 경우 한해 예산규모가 1조2천억원이지만 통영시는 절반수준인 5천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무분별하게 책정되는 선수단의 연봉과 추가로 집행되는 각종 수당 역시 방만한 운영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A선수의 경우 유망주라는 이유로 계약금 2억에 연봉 1억원을 주는 조건으로 4년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탑 랭커의 남자선수와 견줘도 차이가 없는 조건이며, 오히려 더 높은 수준이라는게 트라이애슬론 업계의 말이다.

합숙훈련비, 훈련수당 등을 계약된 연봉 외에 추가 지급하는 방식도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통영시는 연봉 외에도 전지훈련비, 훈련용품구입비, 포상금, 감독활동비, 숙소운영비, 차량유지비, 합숙훈련비, 장비 및 소모품 구입비 등으로 4억원이 넘는 예산을 추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영시 트라이애슬론팀은 또 지난 2015년과 2016년의 경우 군대에 입대한 선수에게 연봉을 지급하기도 했으며, 유일하게 통영에만 있는 수영전담코치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코치진의 지도력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B선수의 경우 개인사정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통영을 떠나 서울에서 개인훈련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라이애슬론 팀은 아토피 등의 치료를 위해 서울에서 개인훈련을 해 온 것이라고 밝혔지만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불신 등이 원인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이 선수의 경우 올해를 끝으로 통영시를 떠날 예정이다.

지난 2016년에는 감독이 C선수의 장비 관리소홀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사이클을 집어던져 부서트리는 바람에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사례도 있었지만 징계 없이 무마되기도 했었다. 이 선수 역시 2016을 끝으로 통영시청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트라이애슬론업계 한 관계자는 “트라이애슬론이 기록경기이다 보니 잘하는 선수를 영입하면 성적이 날 수밖에 없다”며 “눈앞의 성적에만 급급한 나머지 기록이 뛰어난 선수영입에만 목을 맨 결과 방만하게 운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팀 운영 권한이 견제나 감시장치 없이 감독 개인에게 집중된 채로 6~7년이 흐르다 보니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 아니겠냐”며 “트라이애슬론 메카를 내세웠다면 유소년 육성과 대회 활성화, 생활체육의 저변 등이 선수단 운영과 함께 체계화되어야 시민들이 응원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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