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공약 26건 136억, 시민제안공약 10건 84억 등 220억

 

전체 예산의 4%

 

 

 

강석주(사진) 시장의 색깔이 내년부터 조금씩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통영시가 편성해 시의회 심사를 남겨둔 2019년 예산 총액은 5천597억여원이다. 이 속에 편성된 강석주 시장의 공약사업비와 시민제안 공약사업비는 모두 36건에 약 220억원이다.

시장공약사업 26건 136억원 속에는  남망산 디지털파크 설계비 2억5천만원과 옻칠비엔날레 용역비 1천900만원, 민간어린이집 부모부담금 전액을 지원하는 8억9천만원 등 이다.

시민제안공약사업 10건 84억 원에는 빗길 안전 하이라인 차선도색 3억2천만원과 정량천 추모공원 건너편의 테니스장(4면) 조성 8억원, 근로자 복지회관 설계비 1억원 등이 포함됐다.

민주당의 정책에 부합되는 서민적 사업은 민간어린이집 부모부담금 전액을 내년부터 시가 지원하는 사업과 그동안 시정에서 소외됐던 노동자들을 위한 근로자 복지회관 건립 추진 등이다.

하지만 추모공원 건너편 정량천 언덕에 조성되는 테니스장은 엉뚱하기까지 하다. 김동진 전 시장이 생태하천 복원을 목표로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었지만, 현재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대표적 실패 사례로 남겨졌다.

이곳 정량천에 테니스장이라도 만들어 시민들이 찾게 하려는 의도였다면 너무 많은 예산을 낭비하는 격이다.

반면 옻칠비엔날레 용역비 1천900만 원은 문화예술계에 섭섭함을 줄 수도 있다.

지역경기가 침체되면 환경과 문화예술이 상대적인 홀대를 받지만, 문화예술이 지역민에게 밥을 먹여주기도 한다. 그래서 통영은 망한 신아조선소 부지에 도시재생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강석주 시장의 공약사업비 비중은 내년 예산총액의 약 4%를 차지한다. 사실상 취임 첫 해가 되는 내년은 사업 절차상 용역 발주와 설계비 등에 집중된 점에 비춰보면 결코 적지 않은 예산이다.

통영시는 올해보다 국도비로 304억 원을 더 확보했다. 의존재원인 국비를 많이 확보할수록 재정자립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여기다 내년엔 지방세 수입이 더 줄어들어 재정자립도는 나빠질 예정이다.

재정자립도가 올해 16%에서 내년엔 13.9%로 떨어진다. 빚도 자산이란 말이 있지만, 서서히 움직이는 통계에 유의해야 한다.

강석주 시장의 취임 첫해 가장 눈에 뛰는 것은 시민제안사업이다. 사심을 갖지 않으면 좋은 정책들이 발굴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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