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의회·통영신문 공동주최로 진화위 후원
노재하 거제시의원, 거제유족회 활동·성과 공유

“70년 전 국가의 폭력으로 희생된 억울한 통영지역 민간인들의 진실을 밝혀 이제라도 희생자들과 유족들의 명예를 회복시켜 주십시오.”

6.25 전쟁 당시 통영지역 민간인 학살의 진실 규명을 위한 세미나가 지난 31일 통영시의회와 통영신문 공동 주최로 통영리스타트플랫폼에서 개최됐다.

통영신문이 올해 경남도 지역신문발전위 지원사업으로 통영지역 양민학살 사건을 5차례 기획보도하면서 지역 이슈로 부각됐다. 유가족의 제보는 물론 당시 사건의 목격담 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세미나는 정부의 과거사 진실규명 2기 활동을 올해 다시 시작한 진화위(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 박근영 언론홍보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진화위 활동과 1기 성과, 과거사의 범위, 조사활동, 피해자(유족) 접수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노재하 거제시의원은 한 발도 나가지 못한 통영과 달리 보상과 위령탑이 건립된 거제지역 양민학살 진실규명 과정과 지역언론, 시민단체, 유족회 등의 활동과 성과 설명으로 통영지역의 앞길을 제시했다.

노재하 의원은 30대에 막내 삼촌의 죽음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유족의 일원으로 진실규명 활동에 참여했다. 이후 거제시의원이 되었고 관련 지원조례 제정과 위령탑 및 위령공원 조성까지의 과정을 함께 했다.

거제유족회는 1960년 결성된 이후 5.16군사쿠데타로 무너졌던 통영.거제양민피해자 유족회를 1988년 민주화운동 이후 재결성했다.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증언대회를 시작으로, 지역언론과 전갑생(서울대 사회발전연구원) 연구원 등이 현장조사와 보도로 공론화를 이어갔다. 2004년 상생‧화해를 위한 민간인 희생자 위령제와 2020년 위령탑 건립이라는 성과를 냈다.

이런 성과의 배경은 시민사회단체 등 지역사회가 함께 진실규명에 힘을 합친 결과다.

통영지역 양민학살 사건은 통영신문 김선정 기자가 발표했다.

통영은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7월 국민보도연맹원 200여명 학살에 이어 인민군이 퇴각한 9월에는 부역자로 800여명이 바다에 수장되거나 명정동 고갯길 절골에서 총살되었다.

보도연맹원 학살 현장은 광도면 적덕마을로 넘어가는 무지기고개다. 현재 동성아스콘 공장 뒤편 야산이다. 주민들은 과거 이곳에서 유골이 드러나 건너편 현 삼정레미콘 공장 주변에 묻어주었다는 증언이 있다.

희생자들이 묻혀 있는 두 곳의 현장에 대한 발굴조사도 추진되어야 한다. 집단학살 매장지로 확인되면 위령탑 조성 등의 위령사업이 이어진다.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통영신문은 유족회 결성과 진실규명을 위한 시민조직 구성, 희생자 유골 발굴 등 이후 위령사업까지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유족은 물론 통영시의회, 지역언론, 시민사회단체, 양심적 시민 등이 함께하는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노재하 거제시의회 의원
노재하 거제시의회 의원

 

진실화해위원회 최규화 담당관
진실화해위원회 최규화 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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