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여는 열 번째 유화 개인전
항남동 통영아트갤러리에서 오는 30부터 두 달간

서유승 화가

“잔물결도 일지 않는 고요한 바다위에 화려한 원색의 저녁놀이 직설적으로 내려앉는가 하면 까무룩 사라지려는 태양의 빛이 밀려드는 땅거미에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이처럼 바닷물에 비치는 놀빛, 그 오묘하고 다채로운 색채이미지가 다름 아닌 회화적인 환상을 유도하는 것이다.”

미술평론가 신항섭 박사는 서유승 작가(64)의 풍경화를 평하면서, ‘통영의 풍광 속에서 유년시절에 체감한 미적 감수성이 그만의 통영 풍경을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일출과 일몰이 만들어내는 빛과 색채의 마술을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통영에서 살고 있기에 그토록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빛을 표현해 냈다는 말이다.

옳은 말이다. 서유승 작가는 뼛속까지 통영사람이다. 이 말은 단순히 태어나서 지금까지 통영에 거주하고 있는 통영 거주민이라는 말이 아니다. 통영바다가 유년의 서유승 속에 미적 감수성과 예술 DNA를 만들고, 통영의 문화와 역사가 청년 서유승 속에 애향의 정체성을 만들었기에 하는 말이다.

그의 그림 속 통영 풍경은 단지 아름다운 자연 그 이상의 것이다. 눈에 보이는 자연보다 가슴속 고향이 따스하게 붓끝마다 묻어나기 때문이다. 통영의 자연이 서유승이라는 화가를 만든 것처럼, 서유승 또한 마음속에 중첩된 따뜻한 이미지로 통영을 만들고 있다.

이번 통영아트갤러리에서 여는 열 번째 개인전은 서유승 작가에게는 ‘새로운 시작’이다.

1994년 첫 번째 개인전을 가진 뒤로 2년마다 개인전을 해온 성실한 화가였던 그가 7년 만에 여는 개인전이기 때문이다.

김성수 관장이 통영에 옻칠미술관을 열었을 때 서유승 작가는 통영정착을 돕겠다고 이런저런 일을 해주다가 옻칠회화에 입문했다.

“유화와는 전혀 다른 물성을 가진 새장르에 적응하고 공부하느라 유화를 그릴 시간이 없었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새로운 시작’으로 삼아 열심히 그릴 생각입니다.”

물론 옻칠회화는 옻칠회화대로 할 작정이다. 기다림으로 만드는 옻칠은 옻칠대로의 매력이 있고, 마음속에 있는 그대로 펼쳐 보일 수 있는 유화는 유화대로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서유승의 유화작품은 오는 3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두 달 동안 항남동에 있는 통영아트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 서유승25- 흐르는물길따라.
서유승02-고요한아침의빛
서유승04-꽃피는섬진강_10호F
 서유승23-아름다운날의기억
서유승24-한라산의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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