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이장님 35살 송계마을 곽승화 이장

마을 물량장 건설 마을안길 연장 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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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주민 들이 점점 늘어나는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욕심 없어요.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서 작은 민박을 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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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승화 이장은 29살에 첫 이장직을 맡았다.

 

 “마을에 특별하게 부족한 것은 없어요. 젊은 사람이 없는 것이 흠이네요. 마을 어르신들 모시고 농사지으면서 큰 욕심 없이 지내고 싶습니다.”
 도산면 송계마을 곽승화(35) 이장은 대학시절을 빼고는 마을을 떠나본 적이 없는 송계마을 토박이다.
 부모님을 도와 송계마을에서 농사를 짓겠다고 마음을 굳힌 것은 고등학교 시절부터다.
 “피자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 남과 부딪치는 생활은 도저히 못하겠더라구요. 송계마을이 내가 살 곳이다 싶었죠. 그래서 대학도 농업을 전공했고 졸업하자마자 바로  통영으로 내려왔습니다.”
 지금은 9천918㎡(3천여평)의 밭을 일구면서 한우도 30여마리 키우고 있다. 쪽파와 감자가 주력 작물이다.
 “한때는 100여두까지 키웠는데 일이 힘들다 싶어 사육두수를 줄였다가 다시 조금씩 늘려가고 있습니다. 언제든 내가 필요할 때 시간낼 수도 있고 저한테는 농사가 딱이다 싶어요.” 
 곽 이장은 통영시 이통장 가운데 가장 젊다. 처음 이장을 맡은 때가 29살이던 2013년.
 이제는 6년차 베테랑 이장이 됐다.
 “29살 때 처음 이장을 맡았어요. 젊다는 이유로 추천을 받았는데 처음엔 거절도 했지만 마을에 어르신들뿐이니 젊은 사람으로서 도전해보자는 생각에 시작했고.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이장 일이 힘들어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고.
 “소통이 문제였어요. 마을 어르신들이 누구댁, 누구네 집 등 별칭으로 통하다 보니 성함을 몰라 헤메던 시절도 있었죠. 지금은 어른들도 잘 따라주시고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마을 이장이라고는 하지만 송계마을은 분진포, 잠포, 송계, 동래골 4개 마을을 하나로 묶어 이장이 1명이다. 그래서 할 일도 챙길 것도 다른 이장에 비해 많은 마을이다.
 곽 이장의 하루는 새벽 4시부터 시작된다. 소 사료챙기고 밭일 돌아본 후 오전 시간엔 마을을 둘러보는 것이 일과가 됐다.  
 “잠포나 분진포처럼 저희 집과 떨어진 곳도 매일 둘러보려 노력합니다. 이번에 태풍이 별 일없이 지나가서 참 다행이에요. 마을 곳곳에 있던 위험한 시설을 신경써서 정리했지만 불안한 마음은 어쩔수 없거든요.”
▲ 마을에 물량장을 건설하는 것이 곽 이장의 숙원이다.

 

 현재 송계마을이 닥친 가장 급한 문제는 유기질 비료공장 문제이다.
 마을 인근에 유기질비료 생산공장을 건축하겠다는 허가신청이 들어오면서 주민들은 악취와 침출수 등으로 주민 피해가 극심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송계마을에는 수하식 양식장 20㏊와 바지락살포장이 154㏊에 이르고 굴박신장과 수산물가공공장 등이 들어서 있으며 주민 대부분도 어업에 직접 종사하거나 아니면 박신장에서 굴을 까거나 공각 작업 등 어업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마을 물량장 마련과 마을 안길을 연장하는 것도 곽 이장이 계획하고 있는 일이다.
 “물량장이 없어 공각 작업이나 그물 손질 등을 도로가에서 하고 있습니다. 주민이 적은 마을도 아닌데 다른 마을 다 있는 물량장이 유독 우리 마을에 없어 제가 이장하는 동안 꼭 좀 건설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애에게 저 물량장 아빠가 이장할 때 만든거야라고 꼭 자랑하고 싶습니다.”
 곽 이장의 꿈은 소박했다.
 “앞으로 주민들이 점점 늘어나는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욕심 없어요.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서 작은 민박을 할까 합니다. 같이 농사 체험하고 저녁에 고기 구워먹고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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