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청정지역 통영은 이제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지난 6월 말부터 급격하게 확진자 수가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20일자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하게 되고, 그 여파로 관내 어린이집이 휴원에 들어갔다. 7월 말 또는 8월초쯤이 보통 방학 시작인데 그것과 더불어 짧게는 2주 길게는 3주 정도를 가정보육 하게 되는 상황이 닥치고야 말았다. 긴긴 방학을 어찌 보내면 좋을까? 작년에도 코로나로 인해 첫째와 가정보육을 했었다. 큰애가 재미있어 하던 놀이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1.신문지 놀이 (준비물 : 신문지)

첫째와 둘째가 4살 차이인데 이 놀이는 둘 다 너무나 좋아했던 놀이다. 집에 있는 신문지를 몽땅 모아서 내키는 대로 죽죽 찢는다. 이때부터 이미 아이들은 흥분상태가 된다. 유아는 소근육 발달, 7세였던 첫째는 나름 본인의 스트레스를 풀었으리라 생각해 본다. 길게 찢은 신문지를 던지고 선풍기 바람에 날려도 보고 누워서 얼굴에다 뿌려보는 등 별것 아닌 놀이에 아이들은 무척이나 즐거워했다.

2. 거미줄 놀이 (준비물 : 전기테이프)

한바탕 신나게 논 뒤, 찢어놓은 신문지를 적당량 모아 눈뭉치 모양으로 여러 개 만들어 둔다.

그리고 집에 있는 전기테이프를 활용해서 거미줄 모양을 만든다. 이때 전기 테이프의 접착면이 앞쪽으로 오도록 붙인다. 만들어 두었던 신문지뭉치를 전기테이프 거미줄에 던지면 찰싹 붙는다. 집에 있는 가벼운 공이나 볼풀공을 활용해도 좋다. 그리고 집에 있는 자연관찰 책을 읽고 난 뒤, 아이와 함께 그린 거미도 한 마리 그려서 붙여 본다면 독후활동으로는 최고일 듯하다.

3. 화산폭발놀이 (준비물 : 베이킹소다, 구연산, 물감, 물약통, 다 마신 요구르트 통)

화산폭발놀이는 첫째가 6세 때 처음 해본 놀이였는데 한번 해본 이후 또 하고 싶다고 자주 이야기 하던 놀이 중 하나다. 이 놀이도 화산활동에 관련된 책의 독후활동으로 추천한다. 첫째는 공룡 피규어를 활용해서 화산폭발로 인한 공룡 멸종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며 놀이를 했던 기억이 난다. 적당한 크기의 빈 통에 빨간 물감과 베이킹소다를 미리 넣어두고 구연산 섞은 물을 넣으면 거품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면서 화산폭발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빈 통 주변을 플레이 도우나 찰흙을 이용해서 꾸며주면 더 실감나는 화산모양이 된다. 여러 물감색도 섞어가면서 색 조합에 대한 설명까지 해주면 금상첨화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길 수밖에 없다. 당장 방학을 맞은 첫째부터 가정보육에 들어갈 둘째까지, 뭘 하며 시간을 보낼지 아직 막막하지만 모두 함께 겪어야 하는 시간이다. 앞으로 아이들과 지지고 볶을 전업맘들부터 일하랴 육아하랴 또 방학 때마다 아이를 맡길 곳을 찾아야 하는 워킹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하루빨리 코로나 시대가 끝나길 소원하며.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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