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남동 64번지에 위치한 김상옥 상가를 통영시가 지난 21일 매입했다. 초정 김상옥이 태어나 자란 김상옥 생가는 국가등록문화재 제777호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개별등록문화재 중 하나다.

초정 김상옥(1920~2004)은 초적, 이단의 시, 봉선화 등의 작품으로 한국 현대시조계를 대표하는 시인이다. 일제 강점기에는 사상범으로 몰려 여러 차례 투옥되기도 한 민족 운동가로, 해방 후에는 통영문화협회를 결성하여 통영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처음에는 시조를 썼지만, 나중에는 자유시형으로도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부산과 경남 일대에서 교편생활을 하며 많은 인재를 길러낸 교육자이기도 하고, 전쟁 뒤인 1956년에는 통영문인협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김상옥 선생은 시(詩)뿐 아니라 서(書), 화(畵)에도 두루 능했다.

항남동 김상옥 생가가 개별등록문화재 제777-8호로 등록된 것은 김상옥 선생의 업적뿐 아니라, 그 집이 근현대 도시경관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라는 측면에서도 보존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초정 선생의 생가가 있는 골목은 옛날에는 그 앞까지 바다가 있었다고 한다. 초정 선생의 집을 비롯해 그 골목에는 갓장인의 집들이 늘어서 있었다.

통영시 관계자는 “이번 문화재 매입을 통해 근대역사문화공간의 활성화를 위해 한 발짝 더 나아가려 한다.”며 “향후 해당 문화재의 역사적·예술사적 가치를 고려해 기념관이나 초정 문학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하였다.

통영시는 통영만의 특화 명품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 사업”을 추진중에 있으며, 그 일환으로 국가등록문화재 제777호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의 보수·정비 및 활용계획 마련을 위한 “학술조사 및 종합정비계획 수립”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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