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강석주 VS (국힘)강석우, 김종부, 김태종, 정동영, 천영기, (무소속)서필언

‘통영은 보수의 텃밭’, 드러난 정치 성향으로 보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2002년 지방선거 때부터 ‘보수정당 공천=당선’이란 공식은 시장선거 결과로만 보면 이미 깨졌다.

한 번의 보궐선거를 포함 6전 4패 2승의 결과다. 두 번의 승리도 무소속 현역 시장을 입당시켜 겨우 얻은 당선이다. 최근 2014년 시장선거에선 민주당 소속 강석주 현 시장에게 패배하면서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민주 강석주 현 시장 “무난한 시정 성과로 방어전”

강석주 현 시장은 50대의 젊음과 깨끗함에 더해 지역경제 침체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시정을 무난히 이끌었다는 공직사회의 평가다. 임기 1년을 남겨둔 시점에 인사잡음과 부패 등 큰 논란거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

내년 3월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재집권 여부가 가장 큰 변수다. 집권 여당 시장의 역할론은 지역선거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민들의 속내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옛 신아조선소 도시재생사업의 진척이 더디고, 관광업과 조선업 등 침체된 지역경기 회복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는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힘 정점식 국회의원 “지역정치 혁신으로 민심 회복”

축구에서 정상권 팀은 선수의 기량으로 승리한다. 그러나 도전하는 팀은 감독의 역량이 결정적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도전자의 입장이다. 통영시장 후보를 비롯해 시의원, 도의원 등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천에서 승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일단 기회는 국민의힘에 주어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민주당은 현재의 인물 그대로 공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점식 국회의원이 약속한대로 내부 저항을 뚫고 공천혁신을 이뤄낸다면 지방선거 승리를 거머쥘 수도 있다.

현재 국민의힘 통영시장 후보로는 강석우(62)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상근부회장, 김종부(69) 전 창원부시장, 김태종(53) 변호사, 정동영(65) 도의원, 천영기(59) 전 도의원 등이다.

무소속으로는 서필언(65) 전 행정안전부 차관이 국민의힘 복당을 통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강석우 상근부회장은 지난 2018년 통영시장후보 공천을 받고도 강석주 현 시장에게 930표 차이로 낙선해 당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후 별다른 지역 활동은 없었지만 내년에 기필코 재도전 한다는 입장이다.

김종부 전 창원부시장은 지난 선거에서 공천 좌절 후 행정사사무소를 거점으로 고향인 한산면민들과 함께 한산대첩교 확정에 매달려왔다.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통영 발전에 마지막으로 헌신한다는 각오다.

정동영 도의원은 공무원과 시의원, 도의원을 거쳐 현재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왔다. 그동안 통영시장을 목표로 한 길을 걸어온 만큼 이제는 당원과 시민들에게 당당히 평가를 받겠다고 밝혔다.

천영기 전 도의원은 대학 겸임교수와 사업, 시의원, 도의원 등의 다양한 사회생활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의정 활동과 정당 내에서 과감한 추진력으로 성과를 내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강한 소신이 일부의 안티를 만들기도 한다. 통영시장 공천에 도전하는 의지가 높다.

김태종 변호사는 유일한 신예 도전자다. 사법고시 후 지역변호사로 김명주 전 국회의원과 친밀한 사이였다는 점 외 정치적 활동은 없었다. 지역사회에 대한 고민과 뚜렷한 철학이 축적돼 있다면 국민의힘 입장에선 보석이 될 수도 있다.

서필언 전 행안부 차관은 무관의 제왕으로 불린다. 국민의힘 내에서 국회의원과 시장 공천에 실패하고, 잠시 당협위원장을 맡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하지만 정치 입문 후 지역을 벗어나지 않고 곳곳을 탐방하며 시민들과 대화를 통해 내공을 쌓았다. 현재 복당 신청 중이며 처음이자 마지막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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