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서 태어나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나는 타 지역에서 살다 첫 아이가 3살 되던 때에 고향인 통영으로 다시 돌아왔다. 서울 근교에서 살다 통영에 정착하여 산 지 5년차. 지금에서야 생각해 보니 통영에 산다는 건 참으로 매력적인 일이다. 그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일은 바다를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 엄마로 살다보니 이제는 단순한 풍경과 더불어 아이들이 즐길거리가 있는 장소에 더 애정이 가고 관심이 갔다. 통영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는지 모르지만, 나의 여름 최애 장소를 공유해 본다.

1. 통영 광도천 - 꽃게, 물고기, 물놀이, 바다놀이의 총집합

6월 즈음이면 수국꽃이 만개한 수국길로도 유명한 광도천은 간단한 물놀이부터 꽃게잡이, 물고기잡기가 가능한 곳이다. 별 장비 없이 장난감 삽 하나만으로 1시간은 거뜬히 놀 수 있다. 작년 여름엔 잠자리채 하나만으로 물고기를 수십 마리는 잡았었다. 물때를 잘 맞추어 가면 적당한 물깊이에 유아들까지도 안전하게 물놀이도 할 수 있다. 물론 부모님의 감독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2. 통영 세자트라 숲 - 모래놀이와 잔디밭 안전한 놀이를 추구한다면

세자트라 숲은 모래놀이를 할 수 있는 모래놀이터가 있다. 최근에는 모래놀이터 하나를 더 추가하고 원목 블록을 비치해 두어 다양한 놀이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 모래를 씻을 수 있는 별도의 수도도 마련하여 뒤처리도 아주 간편해졌다.

모래놀이를 하다 지겨우면 rce 건물 위쪽으로 올라가 동물 친구들도 만날 수 있고 데크 길을 따라 산책도 할 수 있다. 코로나로 캠핑장 예약이 어려운 요즘, 간단한 캠핑용품을 챙겨 세자트라를 방문한다면 캠핑 온 듯한 느낌도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3. 거제 사곡해수욕장 - 모래놀이에서부터 갯벌체험까지

통영에서 20분만 차로 달려가면 만날 수 있는 거제 사곡해수욕장도 가볼 만하다. 드넓게 펼쳐진 모래해변과 더불어 꽃게와 고동, 잘하면 바지락도 잡을 수 있는 갯벌의 형태도 갖추고 있다. 모래도 부드러워 모래놀이 장소에 아주 최적화된 곳이다.

뒤처리가 번거로운 모래놀이를 주저하는 엄마들에게 한 가지 팁을 준다면, 미술활동을 할 때 입는 수트를 입히라는 것이다. 수트만 벗으면 몸에 모래가 붙을 일도 적을뿐더러, 수트만 잘 벗겨 물로 간단히 세척하면 그걸로 끝.

더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 아이들과 함께 모래놀이터로 떠나보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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