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패각을 비롯한 코팅사 등 폐기물로 해안가 뒤덮어

노산리에 야적된 굴패각

민간해저기술업체 캘러던 오셔닉(Caladan Oceanic)은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3월 필리핀 해구의 엠덴 탐사영상을 공개했다.

수심 1만 540m에도 사람의 흔적이 있다는 충격적인 동영상이다. 사람의 흔적은 바로 인간이 버린 쓰레기였다. 수심 1만m가 넘는 엠덴 해연바닥에는 수많은 비닐봉지 및 제품 포장지 등 수많은 생활폐기물이 분해되지 않은 채 떠다니고 있어 충격을 주었다. 인류가 최초로 탐사한 심연의 해양 생태계도 인간에 의한 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반증했다.

남해안 중심도시 통영, 거제, 고성의 해안지역에는 굴을 생산하는 사업장(이하 박신장)에서 버려진 굴 폐각을 비롯한 특정 폐기물들이 넘쳐나 해양환경오염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단속하고 관리하는 주체는 없는 듯하다.

우리 시대에 이르러 물질적인 풍요만을 추구한 나머지, 일부 몰염치하고 양심을 저버린 사업자 등이 굴 양식에 사용된 코팅사 등 각종 폐기물을 사업장 주변의 농지나 해안가 여기저기에 매립하거나 방치하여 해양환경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거제의 산달섬 주변, 통영, 고성의 해안가는 각종 폐어구를 비롯하여 종합폐기물 야적장이다.

절기상 지금은 굴 생산이 중단된 시기이다. 보통 매년 10월경 양식장에서 굴을 채취하기 시작하여 대략 6개월가량 생산하기 때문이다. 매년 이때쯤 굴 박신장 주변에는 굴을 매달아 양식할 때 사용한 합성수지줄(코팅사)을 비롯하여 처리되지 못한 굴 패각 등 사업장폐기물로 해안가 주변은 악취가 넘쳐나고 있다.

통영시가 관리한다는 광도면 노산리 굴 패각 간이집하장 주변은 폐수가 흘러나오고 있어 악취가 심각하다. 주변에는 코팅사가 넘쳐나고 있다. 관리자는 통영시장이라고 안내되어 있다. 단속해야 할 주체가 소위 폐기물 관리법을 위반하고 있어 고발 대상이기도 하다.

코팅사의 주원료는 인장강도를 높이기위해 PP로프 선과 PVC의 합성물질로 제조되고 있다. 코팅사를 공급하는 사업자가 이를 수거하여 처리하는 실명제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한 대목이다.

지금까지 현장감 없는 법규와 관리를 외면한 공무원들의 책무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 공급업체는 자신들이 공급한 코팅사는 회수처리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현장은 전혀 다르다. 해안가 여기저기에는 수십 년 된 코팅사는 수량으로 가름할 수 없다.

최근에는 이러한 폐기물을 땅에 매립하거나, 바다에 무단 투기한 업자가 해경 등 사법기관에 고발되어 수사 중이다.

통영지역의 해양환경의 관리 책임은 환경단체가 아니라 이러한 폐기물을 배출한 당사자가 책임져야 한다. 우리들 세대가 후손에게 물려줄 청정한 바다 해양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통영시는 아직도 2020년도 굴 폐각 친환경 처리지원 사업도 제대로 집행하지 않고 있다. 거제, 통영시 관계자는 전년도에 이월된 예산이 있는데도 통영지역에는 현재 배출할 곳이 없다고 말한다.

한편 대한민국해양환경연합 최 이사장은 “이제는 통영지역에도 굴 양식업을 하는 이들은 지역에서 제법 살만 하다는 지역민의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십 수 년 전에 정한 수산업법(보조 등)에 의한 정부보조금은 폐지되어야 하며, 수익자 부담의 소위 ‘배출자 책임’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시간 정부보조금 사업의 집행이 투명하지 못해 오늘과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지역의 토착 기득권 세력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자신의 활동을 저해하고 단체를 음해하고 있어 국민감사 청구를 해서라도 바로잡아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거제 산달섬 해안
고성 해안에 매립된 코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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