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연안의 멸치잡이 조업선.

봄철 멸치 알(卵)과 자어(仔魚) 대폭 증가 조사
연안 어미 멸치 늘고 수온.동물플랑크톤 증가

올해 남해안 멸치 어획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전남 여수 소재)는 지난 4월 남해연안(완도~부산) 채집 조사에서 멸치 알과 자어(仔魚, 갓 부화한 물고기)의 분포밀도가 지난해 대비 각각 1.6배, 1.9배 높았다고 23일 밝혔다.

채집을 통한 분포도 조사에서 멸치 알 밀도(개체/10㎥)는 지난해 44 개체에서 올해 72 개체로 63.6% 증가했다. 멸치 자어 밀도(개체/10㎥) 역시 지난해 9 개체에서 올해는 17 개체로 88.9% 증가했다.

분포 해역도 지난해에는 남해 동부에 집중되었던 반면, 올해는 난류수의 유입이 빨라지면서 남해 전역에 걸쳐 멸치 알과 자어가 고르게 분포하여 산란해역이 크게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멸치 알과 자어의 발생량이 증가한 것은 전년에 비해 남해 연안에 어미 멸치의 유입량이 늘고, 봄철 연안 수온과 난류의 영향으로 먹이생물인 동물플랑크톤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월별 멸치 어획동향을 통해 멸치의 산란시기(4~8월) 이전인 3월에 산란이 가능한 큰 멸치(7.7cm 이상)의 어획량이 지난해에 비해 약 1.3배 증가한 것을 보면 산란친어의 연안유입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

멸치수협의 큰 멸치 어획량은 지난해 3월 376.7톤에서 올해 482.6톤으로 28.1%(105.9톤) 증가한 통계가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남해 연근해에서 실시한 해양조사와 위성관측 결과, 남해 근해역(먼 바다)의 표층수온은 평년대비 0.1~4.3℃가 높았고 연안 수온도 전년 대비 1℃, 평년 대비 1.5~2.0℃ 높아져 멸치 산란에 유리한 환경이 형성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남해연안 수온의 상승과 근해 난류세력이 연안으로 유입되어 멸치의 먹이생물인 동물플랑크톤이 멸치 산란장으로 대량 유입되면서 멸치 어미가 연안에 집중되어 산란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동물플랑크톤 출현밀도(개체/m3)는 지난해 5,379 개체에서 올해는 11,720 개체로 117.9% 증가했다

남해연안에서 부화한 멸치 자어는 적정수온에서 1~2개월이면 작은 멸치(3cm 이하)로 성장하는데 이 기간 동안 적절한 환경만 유지된다면 멸치 금어기(4∼6월) 이후인 7월부터는 어획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남해수산연구소 서영상 자원환경과장은 “멸치 알과 자어가 늘어 올해 멸치 어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 된다”면서도 “지난해처럼 태풍이나 장마 등 기상변화에 따라 어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알과 자어의 분포밀도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유용한 어황정보를 어입인들에게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국립수산과학원)
(자료제공/ 국립수산과학원)
(자료제공/ 국립수산과학원)
(자료제공/ 국립수산과학원)
(자료제공/ 국립수산과학원)
(자료제공/ 국립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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