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의회 5분자유발언

 

김 혜 경 통영시의원

  올해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습니다. 1991년 8월 14일 “내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살아있는 증거다”고 한 한국인 할머니의 이날 외침은 반세기 가까이 숨겨져 있던 ‘위안부’ 문제를 한·일 양국, 나아가 국제 사회에 공론화시킨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위안부’ 피해사실을 내외신 기자들 앞에서 공개 증언한 故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외침을 기리고 일본군 위안부제 조속한 정의실현을 위해, 2012년 세계 각국의 생존피해자와 활동가들이 모여 8월 14일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결의하고 선포하였습니다. 바로 세계가 공동행동을 선언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동안 거의 민간 행사로만 기념됐던 기림일이 올해는 충남 천안 ‘망향의 동산’에서 정부 차원 첫 기념식으로 열렸습니다.
  2018년 첫 국가기념일로 맞게 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기림일을 계기로 일본군 위안부제에 의한 참혹한 역사를 끊임없이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할 과제가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여러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합니다. 과거 역사의 잘못을 제대로 청산하고, 다시는 잘못된 역사의 반복이 없도록 우리는 역사를 바로 기억하고 알리는 행보를 계속 해야 될 것입니다.
  1991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우리 사회에 충격을 주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일본군 ‘위안부’ 역사의 진실규명과 피해자 인권회복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1991년부터 피해자신고센터가 설치되어 2018년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240명의 피해자가 신고, 등록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피해자가 난 지역이 경남이며, 인구대비 등록피해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 통영이라는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를 근거로 볼 때, 통영시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피해자 명예인권회복 노력, 여성인권 회복 노력, 역사정의 회복 노력,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 실현 노력은 마땅한 책무일 것이며 피해자 추모기념사업을 통한 현, 미래세대에 대한 역사교육도 마땅히 이뤄져야할 것입니다.
  하지만 통영에는 아직도 민간단체와 일부 시민 그리고 역사를 알고자 노력하는 학생들에게만 그 숙제를 풀게 하고 있습니다.
  2018년 7월 1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득 할머니의 별세소식에 통영시민과 단체 그리고 많은 학생들 모두가 함께 시민분향소에 오셔서 슬퍼하고 깊은 애도를 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의 국가기념일 제정과 경남 최고령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의 별세를 계기로 많은 통영시민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식변화와 올바른 역사관 정립을 위해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노력을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13년 4월 6일 남망산공원에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조형물 정의비는 2007년 추모비 건립논의를 시작으로 시민모금, 통영학생들의 거리모금, 시민사회단체와 기관, 통영시, 통영교육지원청 등 민관 모두의 힘으로 건립 되었고 그 취지의 글을 옮겨보면, “수많은 피해자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동안 지역사회에서 그 역사적 책무를 못한 데 대한 반성과 함께, 그들의 역사를 온전히 담아내어 가슴에 한을 담고 스러져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그들을 추모하고, 정의를 역사에 새겨 여성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이 비를 세운다”라는 역사적 발걸음이 이 정의비에 담겨져 있습니다.
  며칠 전 한산대첩축제의 화려한 조명과 달리 남망산 공원에는 정의비를 비추는 조명하나 없이 학생들과 시민이 기념식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행사를 하는 중간에 밤이 되었고 학생들과 시민들의 핸드폰 불빛으로 행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날 우리 학생들에게 무척이나 부끄러운 시간이었습니다.
  통영은 조선시대 이순신장군과 관련된 통제영이 자리 잡고 있는 역사의 혼이 담긴 도시입니다. 이순신장군이 민중의 수난을 외면하지 않고 목숨을 바쳐 외세에 맞섰듯이, 우리 또한 장군의 얼을 되새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 명예회복과 역사 정의실현을 위해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아픈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고 새기는 노력을 지금 우리가 해야 할 때입니다.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도 오랜 역사의 소중한 기록물로, 자료로 미래세대에 의해 또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얼마 전 참석한 2시간 이상의 세미나에도 어른보다는 중·고등학생들이 더 많이 참석을 했고, 행사장에도 언제나 어른보다 학생들이 더 많았습니다. 이제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어른들이 보여 줄 때 입니다. 그 동안 정말 노력했다.
  이제 우리가 너희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입니다.
  통영시가 적극 참여하여 남망산에 있는 정의비를 공공 조형물 조례로 지정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도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다시는 이런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그들의 명예 회복과 역사 정의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위안부’ 증언집 발간 및 지속적인 역사교육 활동에 통영시는 적극 지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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