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평생 남내마을 이장으로 마을과 주민에 봉사
군수와 동료 이장들 49년 봉사에 고마움 전해

지난 9일 고성읍 이장회의에서 아주 특별한 남내마을 이장 이·취임식이 있었다.

이날 이·취임식 행사에서는 49년 간 남내마을 이장직을 수행하고 퇴임하는 최금용 이장에게 공로패가 주어졌다. 남내마을은 신임 김진곤 이장의 취임도 49년 만에 처음이다.

최금용 전 이장은 1972년 3월에 이장직을 맡아 49년간 남매마을의 발전과 주민들의 일상을 구석구석 살뜰히 챙겨왔다는 주민들의 평이다. 고성군 최장수 이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올해 3월 31일자로 오랜 이장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장을 맡는 동안 34년간 고성군 아동위원으로 활동했다. 2018년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재난구호성금 기탁과 2020년 재난지원금 기탁 등 소외된 이웃의 어려움을 꾸준히 함께 나누며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어왔다.

백두현 고성군수도 오랜 기간 지역발전과 주민편익 증진을 위해 묵묵히 봉사해 온 최금용 전 이장의 이임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백 군수는 49년 봉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공로패를 최금용 이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백 군수는 “49년 반평생을 주민을 위한 봉사에 헌신해주신 고마움을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행복한 고성군을 만들어 가는데 변함없는 관심과 활동을 부탁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고성읍행정복지센터 직원들도 꽃다발과 감사의 선물을, 고성읍이장협의회를 대표하여 조광복 회장이 퇴임 격려금을, 이재열 고성읍농업협동조합장이 기념품을 전달했다.

최금용 전 이장은 “많은 분들이 떠나가는 저를 이렇게 축하해주시니 그간 49년이라는 긴 시간이 더욱 보람으로 다가온다”며 “이제는 이장의 신분을 내려놓고 한 사람의 고성군민으로 돌아가 고성군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임 인사를 전했다.

한편 우리사회에서 농민과 어부 등 특정 직업군을 제외하면 한 분야에서 반평생 자신의 역할을 이어오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그 일이 마을과 주민을 살피고 봉사하는 일이기에 최금용 이장의 49년 이장 이임식은 더욱 귀하고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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