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기 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

천영기 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끝났다. 아시다시피 헌정사상 처음인 <41:0>이란 스코어에 정치권은 화들짝 놀랐다. 그러나 정작 국민은 놀라지 않았다. 민심은 천심이기에 나온 당연한 결과라고 믿기 때문이다. 민심이 노하면 하늘은 뇌성벽력으로 벌한다. 바로 그런 진실이 드러났을 뿐이다.

이번 선거는 ‘내로람불’에 이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란 신조어들을 쏟아내었다. 서울과 부산, 한국을 대표하는 두 시의 시장이 저지른 성범죄로 인해 엄청난 국고가 소비되었고, 국민은 고통과 함께 수치심에 치를 떨었다. 국민은 조국, LH부동산 투기 등으로 대변되는 분노를 표로 심판한 것이다. 더욱이 진보세력에 공고한 지지를 보냈던 2030 세대들마저 등을 돌린 결과를 보여주었기에 여당은 당혹해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어느 나라의 국민보다 냉철하고 현명하였다. 개울물은 소리를 내지만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른다. 그 강물의 이치를 보여 준 것에 대해 혹자는 두렵기까지 하다고 한다. 미국 대선만 봐도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를 점거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는데, 우리 국민은 조용히 표로 응징하는 민주주의 국가의 성숙한 주인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선거 이후, 바뀐 지형도를 보면서 정치권은 여러 해석이 분분하다. 그렇다면 과연 ‘국민의 힘’은 승자인가. 한 마디로 “아니다”란 말에 방점을 찍고 싶다. 앞서 거론했듯이 국민은 청와대와 여당의 실정들을 심판한 것이지 야당인 ‘국민의 힘’에 박수를 보낸 것은 아니다.

저작권자 © 통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