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만세운동이 시작된 송정택 사랑방에 3·1운동 발상지 표지판이 설치됐다.

통영시는 지난 9일 송정택 사랑방으로 밝혀진 북신동 215-1번지의 한옥 기와집에서 표지판 제막식을 가졌다.

통영의 3·1운동은 1919년 3월 8일 밤, 송정택 사랑방에서 가장 먼저 논의됐다. 서울에서 3·1운동이 일어나자 당시 배제고등학교를 다니던 진평헌(당시 22세) 등이 귀향했고, 이학이, 허장환 등 청년 18명이 송정택의 사랑방에 모여 그 다음 장날인 3월 13일(음력 2월 12일)에 남망산공원에서 거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그날의 거사는 독립선언서를 등사하는 과정에서 주동자들이 발각돼, 진명유치원 보모들이 통영시장에서 만세를 선창함으로 시작했다.

그동안 ‘송정택 사랑방’의 소재지에 대해서는 문화동이다, 북신동이다 하는 논란이 있어 왔다. 그러나 지난해 ‘통영시 근대건조물 기본계획 수립 용역’ 에서는 당시 송정택 사랑방은 문화동이 아닌 북신동이었다는 것을 밝혔다. 송정택이 1917년부터 1923년까지 북신리 215번지를 소유하고 있었다는 토지대장과 1919년 7월 28일 열린 증인 심문에서 송정택이 자신의 주소를 “통영면 북신리”라고 밝히 재판 기록 등이 증거자료가 됐다.

이에 통영시는 “통영 3.1운동 발상지임이 확인된 만큼, 통영만세운동의 구심점이 되었던 곳을 기리고자 표지판을 설치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송정택의 손자 송종설 씨는 “3·1운동의 산실인 이곳에 표지판이 설치되어 매우 기쁘다. 이곳은 단순한 우리 집안의 흔적뿐만이 아니라 통영 독립운동사의 가장 중요한 유적 중 하나로 독립운동 100년 교육사의 한 장으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통영시 관계자는 “통영 독립운동의 정신이 깃든 곳에 표지판을 세운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독립운동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활동으로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데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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