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슈메이의 한국살이

미슈메이 중국 출신 통영시민

며칠 전 나는 채소와 과일을 사러 마트에 갔다. 요즘 마트는 너무 비싸다. 마침 오늘 장날이라 나는 돈을 아끼기 위해 손수레를 가지고 버스를 타고 중앙시장에 내렸다. 시장에는 장을 보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과일과 야채가 다양해서 속으로 매우 기뻤다. 왜냐하면 시장은 좋은 물건들을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할머니가 과일을 팔고 있었는데 사과가 보기에 빨갛고 좋아 보였다. 한 바구니에는 사과 다섯 개 5천원에 팔고 있었다. 마트보다 훨씬 쌌다. 나는 할머니에게 “할머니 사과 주세요.”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사과를 검은색 비닐봉지에 넣으셨다. 나는 돈을 꺼낼 때 물건을 봐야 안심할 수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약간 썩은 사과 두 개가 있었다. 그래서 할머니에게 “할머니 이 사과 두 개 바꿔주세요!”라고 말했다. 할머니의 웃는 얼굴이 순식간에 언짢아졌다. “가 가라, 사지 마, 안 팔아”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나는 당황스러웠고 정말 무서웠다. 마음속이 어두워져 빨리 다른 판매대로 갔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에는 먼저 살펴보고 구매 여부를 다시 결정하게 되었다.

시장을 다 둘러보고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옆에 있는 할아버지가 라디오를 팔고 있었다. 이 라디오는 한국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하나 샀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라디오 노래를 들으며 오늘 불쾌한 일을 쓰레기처럼 버렸다.

다음 날 거북시장에 갔는데 신선한 야채가 많았다. 비교해 보니 거북시장이 중앙시장보다 더 쌌다.

시장과 마트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각각 장단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과일과 채소의 신선도가 다르다. 시장은 그날 수확하는 날에 팔아서 비교적 신선하지만 마트는 당일 수확한 상품이 거의 없었다. 둘째, 시장의 상품은 검사를 하지 않는다. 보통 재배하고 판매해서 일종의 안전 불감증이 존재한다. 그러나 마트는 반드시 엄격한 검사를 거쳐야 해서 비교적 안전성이 높다. 셋째, 시장은 통일된 가격 기준이 없어서 구매할 때 가격을 흥정할 수 있다. 그리고 필요한 만큼 절약할 수 있다. 그런데 마트는 상품에 따라 모두 정찰제이고 흥정의 여지가 없다. 또 일정금액 이상 사면 사은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충동구매가 일어나서 예산의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가 있다. 넷째, 시장에는 사면 영수증이 없다. 잘못 사면 하소연 할 곳도 없다. 마트는 판매 후 보장이 있어서 문제가 있으면 영수증으로 반품할 수 있다. 다섯째, 지불 방식이 다르다. 시장은 하나, 하나를 사지만 마트는 물건들을 한꺼번에 계산한다.

요컨대 사물은 모두 두 가지 측면이 있어서 완전무결하지 못하다. 그렇다면 어느 방면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선택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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