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은 쓰레기 청소만 - 수리 위해 중국으로?
경남도가 선박수리 계약 조건 적극 이행토록 나서야

국내 성동조선에 쓰레기청소만 시키고, 수리는 비용이 싼 중국을 선택하려 한다는 네덜란드 사고선박에 대한 경남도의 개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정동영 의원(통영1, 국민의힘)은 지난 18일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네덜란드 화물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가 당초 통영 성동조선소에 입항시의 허가조건을 정확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경남도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력히 촉구했다.

2019년 9월 울산시 동구 방어동 염포부두에 정박 중인 네덜란드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인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원자폭탄에 버금가는 폭발 및 화재가 발생했었다.

이로 인해 부두주변 지역은 물론 주변해역에 엄청난 오염물질 배출과 유독가스로 인근지역이 심각한 폐허상태가 된 상황이었다.

또한 본 화물선에는 불에 탄 각종 기계설비와 함께 스티렌 모노머(SM) 등 수십 종의 화학물질 2,000여톤이 적재되어 당시 그 위험성과 심각성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불탄 선박수리를 맡길 조선업체를 찾지 못하던 차에, 통영시가 성동조선과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감안, 환경단체와 어업인의 반대에도 해양수산부의 입항허가를 용인했다는 정 의원의 설명이다.

당시 허가조건(7항)에 따라 ‘출항 전 선박의 안전 및 해양환경 보호를 위하여 항해장비, 선박엔진, 해양오염 설비 등을 완벽하게 갖추어야 한다’는 계약조건을 제시했다.

폭발 및 화재 여파로 자력 항해가 어려운 유해물질 폭발화물선은 위험폐기물 처리 외에 선박 수리까지 기항지에서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또한 50억원 정도 소요된 폐기물 처리를 끝낸 네덜란드 선사 측이 현재 300~400억원대 선박수리 계약을 차일피일 미루는 것이 중국 조선소에 맡기려는 꼼수라고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통영 성동조선소에서는 고위험 폐기물만 처리하고, 정작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선체수리는 중국 조선소로 간다면, 고용․낙수효과를 기대하며 입항을 받아들인 선의를 악의로 되갚는 배은망덕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따라서 경남도가 해양수산부와 네덜란드 선주측과 협상전면에서, 네덜란드 선박의 입항허가조건 이행으로 성동조선소에서 선박수리가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역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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