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민 동서양한방병원장

김회민 동서양한방병원장

사람의 체질을 4가지로 구분한 사상체질의학은 조선 말기의 유학자이자 의학자인 이제마가 1894년 발표한 한의학서 ‘동의수세보원’에서 체계화했습니다. 태양인(太陽人), 태음인(太陰人), 소양인(少陽人), 소음인(少陰人) 등으로 나눠 한의학적 치료로 병을 진단·치료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의료 모델인데요, 이렇게 분류된 체질을 바탕으로 사람의 기질이나 성격, 체형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도 구별할 수 있으며, 같은 증상일지라도 사람의 체질에 따라 다른 약물과 치료법을 써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사상체질에 따른 특징과 주요증상 및 질환을 알아보면 ‘태양인’은 가슴 윗부분이 발달된 체형, 목이 굵고 머리가 큰 반면에 허리 아래 부분이 약합니다. 하체가 약하기 때문에 오래 걷거나 서 있지를 못하고, 용모는 뚜렷하며 살이 찌지는 않습니다. 신경과민증상, 하체 기운이 빠지는 증상, 맑은 침이 입안에 고이는 증상, 헛구역질, 구토증, 변비 등 이 있으며, 우리나라 사람 중 태양인은 극히 드문 2% 가량입니다.

‘태음인’은 허리부위가 발달하여 서있는 자세는 굳건하나 목의 기세는 약합니다. 대부분 살이 쪘고 키가 크며 골격이 건실합니다. 과민성 장증후군, 과체중 및 비만, 호흡기 질환, 만성피로증후군, 손발저림, 두근거림, 잘 붓는 증상 등 이 있으며, 우리나라 사람 중 가장 많은 40%를 차지한 체질입니다.

‘소양인’은 가슴 부위가 실한 반면 엉덩이 아래로는 약합니다. 하체가 가벼워서 걸음 걸이가 날래고 말하는 것이나 몸가짐이 민첩합니다. 수면장애, 감정장애, 역류성 식도질환, 피부발진 및 소양증, 이명증, 안구건조증, 요통, 퇴행성 관절염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 사람의 소양인 비중은 33%에 달합니다.

‘소음인’은 엉덩이가 크고 앉은 자세가 안정되어 있고 보통은 키가 작고 체격도 작으며 마르고 약한 편입니다. 상체보단 하체가 균형 있게 발달되어 있습니다. 소화기능장애, 수족냉증, 편두통, 잦은 피로감,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 사람의 소음인 비중은 25% 가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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