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공적 개최를 기반으로 4년 약속

한국농구의 대모 故윤덕주 여사의 농구 사랑의 뜻을 기리는 윤덕주배 전국초등학교 농구대회가 올해부터 4년간 통영시 일원에서 열린다. 한국초등농구연맹은 지난달 26일 통영시를 찾아, 앞으로 4년간 9~10월 중에 대회를 여는 ‘윤덕주배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초등학교 농구대회 개최’ 협약을 맺었다.

윤덕주배 전국농구대회는 한국 농구의 세계화에 앞장섰던 故윤덕주 선생의 뜻을 기리며 지난 2005년 시작됐다. 해마다 50여 팀이 참가하여 8일간 열리는 전국에서 가장 큰 초등학교 대회다.

통영은 윤덕주 여사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다. 남편인 서정귀 전 재무부차관이 통영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1960년대에 통영시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금 윤덕주 여사는 남편과 함께 통영시 산양읍에 묻혀 있다.

독립운동가 겸 언론인 윤홍열의 딸로 태어난 윤덕주 여사는 1935년 숙명여고 때 농구선수가 돼 일제강점기 최고의 센터로 이름을 날렸다. 1940년대 초반 결혼 후 세 번째 아이를 임신한 채로 코트에서 뛴 것은 유명한 일화가 되기도 했다.

1945년 해방 이후에도 농구 선수로 활약하였고 1950년대에 은퇴 후엔 대한농구협회와 대한체육회에서 이사, 부회장 등을 두루 거치며 행정가로 활약했다.

2007년 3월 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국제농구연맹(FIB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헌액되어, 1968년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의 주역 박신자 선수에 이어서 두 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김도한 통영시농구협회장은 “지난해 통영에서 개최된 윤덕주배 대회가 안전하게 치러져, 단발성 대회에 그치면 안된다는 목소리와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왔다. 그 노력의 결과 이번에 한국초등농구연맹과 업무협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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