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간편식 등 가공식품 연구·개발 지원
올 연말 완공...향후 수산식품산단으로 확대

남해안 수산업 거점도시인 통영시에 수산식품산업 거점센터가 16일 착공됐다.

통영시가 16일 도산면 법송산단에서 착공식을 가진 거점센터는 해수부 공모사업으로 사업비 150억원(국비 75억, 도비 22억, 시비 53억)을 들여 연면적 4천181m²(2층) 규모로 오는 연말 준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건축허가 심의를 거쳐 12월 공사 입찰로 건축공사 등 5개 공종에 (주)부광종합건설 등 5개 업체가 시공사로 참여하게 됐다.

주요 시설로는 임대형 공장 3실, 수산물 가공식품 시험공장 1실, 창업형 인큐베이터 사무실 6실, 실험분석실 1실, 제품개발실 1실, 관리사무실, 다목적회의실 등이 조성된다.

또 50여 종의 설비를 갖춘 시험공장은 다양한 가공식품 연구 및 개발을 통해 지역 수산물 가공식품 업체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거점센터가 준공되면 냉동품과 건조품 위주의 수산물 단순 가공산업을 소비 트렌드에 맞게 즉석식품 등 고부가 가공산업으로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점센터는 강석주 시장의 ‘통영시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 조성’ 공약을 기반으로 2018년 10월 해수부 공모사업에 선정됐으며, 경남에서는 첫 수산식품산업 거점센터이다.

시는 해수부 공모 선정 후 산·관·학·연으로 구성된 실무 T/F팀을 구성하고, 경남도 지방재정 영향평가 및 투자심사 승인을 받았다. 또 전국의 수산관련 연구기관을 방문해 시설물 구축현황과 사후관리 방안 등의 벤치마킹을 바탕으로 통영지역 실정에 적합한 시설물 구축계획과 사후관리계획 등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거점센터를 컨트롤타워로 간편식 등 완전 가공식품 연구개발과 마케팅 지원을 통해 수산식품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센터가 완공되면 2023년까지 연차적으로 시설을 더 늘려 센터 인접 부지에 수산식품산업단지를 조성해 지역의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한 추가 사업비 105억 원을 확보했다고 강 시장은 밝혔다.

수산식품산업 거점센터 조감도(표구 포함)

통영은 남해안 수산업의 대표도시로 명성을 이어왔지만, 최근 수산업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타격도 커졌다. 장기 불황에 빠진 조선업과 직격탄을 맞은 관광업에 이어 수산업의 침체는 지역경제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수산업의 위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됐지만, 바다 생태계의 변화에 둔감한 채 생산력 증대에만 집중한 결과다. 새로운 활로 개척에 머뭇거리는 사이에 일자리가 줄고 지역 수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현재 경남지역은 전남지역과 비교해 수산물 생산량과 가공식품화, 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뒤처지고 있다. 원인은 소비시장의 변화를 읽지 못하면서 판로까지 막히고 있다. 통영의 수산물이 냉동창고에 쌓이면서 간편식 등 소비자가 원하는 수산식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단계다.

통영시는 센터 완공 후 인접 부지에 수산식품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센터에 입주 할 벤처기업 등 8개와 추가로 확보한 105억 원의 예산으로 수산식품산업단지에 150~160평 규모의 수산가공공장 8개를 2025년까지 유치하면 국내에서는 가장 나은 수산식품산업단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센터 완공 후 운영은 시가 직영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연구개발 추세인 수도권 기업과 연계하면, 기존 대학과의 연계 보다 빠르고 상품성을 갖춘 실속 있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통영시는 지난해 자체사업으로 지역 수협 및 가공업체들과 공동으로 간편식 수산식품 개발 시범사업을 했다. 간편식으로 굴만두와 굴탕수육, 멸치를 이용한 국수 등을 개발했다. 간편식 개발사업을 통해 행정과 수협, 가공업체들은 소비시장의 반응도 확인했고, 수산식품 개발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통영시 김창도 수산물유통담당은 “통영의 풍부한 수산물을 이용한 수산식품산업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라며 “거점센터 기공식을 시작으로 수산식품산단이 조성되면 2025년 이후부터는 지역 수산업에 실질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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