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대가면 출신으로 빈민운동의 대부이며, 한국정치의 거목으로 많은 사람들이 추모하는 故 제정구 선생의 22주기 추모 행사가 지난 6일 대가면 척정리 제정구 선생의 묘소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아름다운 사람 제정구선생 고성기념사업회(회장 이진만)’ 주관으로 개최됐으며, 백두현 고성군수, 박용삼 고성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유가족과 고성지역 회원 및 지역주민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식은 내빈소개, 제정구 선생을 기리는 추모제례, 추모인사 순서로 진행됐다.

추모제례에는 이진만 제정구선생 고성기념사업회 회장이 초헌, 백두현 고성군수 및 박용삼 고성군의회 의장이 아헌, 유가족이 종헌을 맡았다.

제정구 선생은 1972년부터 서울 청계천 판자촌에서 도시빈민운동을 시작해 일생을 도시빈민의 생존권·인권 보호운동을 전개하여 ‘빈민의 벗’, ‘빈민운동의 대부’로 불렸다.

서울대학교에 제적당하고 청계천 판자촌에서 야학 교사를 하며 빈민운동에 투신하게 됐다. 1974년 4월 이른바 민청학련 사건으로 15년형을 선고받았으나, 1975년 2월에 형집행정지로 출소하였다.

1979년 시흥동 등의 철거민들과 함께 ‘한독마을’을 지었으며 ‘도시빈민운동의 대부’가 되었다.

1986년 2월 정일우 신부와 함께 필리핀 정부가 수여하는 ‘막사이사이상’ 지역사회지도 부문을 수상하였다. 1987년 판자촌 강제철거 반대투쟁을 전개하면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 공동대표를 맡아 6·10 민주화운동을 주도하였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의 사무총장, 제14대, 제15대 국회의원, 민주당 사무총장, 원내총무, 부총재 등을 맡기도 했으나, ‘민주개혁정치모임’ 등의 정치개혁운동으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99년 폐암으로 사망한 뒤 민주화와 도시빈민을 위해 투쟁해 온 공적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받았다.

백 군수는 추모인사를 통해 “고성이 배출한 위대한 인물 제정구 선생의 사랑과 봉사 정신을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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