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스티치 통영’ 대표 김수민

김수민 로컬스티치 대표 ⓒBRIQUE Magazine<br>
김수민 로컬스티치 대표 ⓒBRIQUE Magazine

코리빙 코워킹 및 라이프스타일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컬스티치가 통영 항남동 구 국민은행 건물에 15번째 지점을 낸다. 젊은이들의 트렌드에 약한 통영에서 코리빙, 코워킹은 생소한 말이다.

코리빙을 굳이 풀어 쓰면 ‘공유 주거’쯤이 될까? 독립된 공간과 공유하는 공간이 있어, 혼자 살면서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자연스러운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주거 형태가 코리빙이다. 코워킹도 혼자, 또 같이 일할 수 있는 공유 사무실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청년 창업가나 1인 예술가들이 모여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 코워킹 스페이스가 성장하고 있다. 독립된 공간에서 주거하면서, 공유된 공간에서 서로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며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런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 속에서 젊은이들은 파트너를 만나고 시너지를 낸다.

이런 새로운 형태의 주거공간을 만들고 있는 사람은 로컬스티치 김수민 대표(43)다.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독문과 3학년을 다니다 자퇴를 하고 28살 다소 늦은 나이에 홍익대학교 건축학과에 입학했다. 재학 중이던 2009년, 김수민 대표는 건축학과 동기들과 함께 공간을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소셜 벤처 스튜디오 ‘씨디티앤토’를 설립했다. 이후 이 회사는 작은 가게나 사회적 기업의 공간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했다.

코리빙과 코워킹이 결합된 로컬스티치 지점

4년 뒤 그는 회사명을 ‘로컬디자인무브먼트’로 변경하고, 공간 디자인뿐만 아니라 로컬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겸하는 스튜디오로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그해 서교동에 마을호텔을 열면서 본격적인 ‘로컬스티치’가 시작됐다.

로컬스티치 1호점인 마을호텔은 ‘동네와 연계한 숙박 공간’을 구상한 일종의 실험이었는데, 의외로 프리랜서나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에게 반응이 있었다.

단순한 숙박업이나 임대업이 아니라, 장기간 체류하며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제공하자 실제로 체류 손님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일이 일어났다. 1호점을 통해 김수민 대표는 워킹과 리빙을 결합하는 모델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대기 수요자가 생길 만큼 반응을 얻게 되자 2017년 2호점을 열었다. 2호점은 입주 대기자들에게 3개월 치 선금을 받을 정도였다. 이렇게 14개 지점이 만들어졌고 현재 전 지점의 입주자는 총 600여 명이다. 30%는 스타트업 종사자, 30%는 개인 창작자나 프리랜서다.

코리빙과 코워킹을 함께 이용하는 입주자는 전 지점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지점마다 각기 다른 사업 모델과 공간을 경험할 수 있고, 각 지점의 입주자와 자연스러운 네트워킹이 가능하다.

“통영은 제가 좋아하는 도시입니다. 1년에 한두 번씩은 꼭 여행을 오던 곳이지요. 친구 중 몇 명은 돈을 모아서 통영에 집을 마련해놓고 정기적으로 여행을 하기도 합니다. 로컬스티치가 지방에 지점을 내게 된다면 그 첫 번째가 통영일 거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통영점 오픈은 그런 바람이 열매를 맺게 된 것이다. 김수민 대표는 국민은행 건물을 통째로 리모델링해 올해 6월 오픈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지난 16일 강석주 통영시장과 면담을 가졌다.

지난 16일에는 강석주 통영시장과 면담을 갖기도 했다. 통영 지점은 통영을 기반으로 하는 창업자와 예술가들이 주인이 되어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 시장은 국민은행 자리가 “강구안 친수사업으로 도로 정비, 데크 및 보행교 설치도 되고 있으며, 다리가 놓이면 디피랑과 바로 연결되는 핵심지역”이라면서 “젊은이들이 모이는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좋은 공간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김수민 대표는 “부동산을 바탕으로 하는 사업이지만, 개개인이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로컬스티치가 1인 창업가, 프리랜서 등 도시의 창의적 생산자들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통영시와 함께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진 사람들이 교류하고 새로운 창작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하고 꾸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컬스티치 통영의 숙박시설에는 서울의 다양한 유명 셰프, 크리에이터들이 한달 살기, 창작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1층에는 지역 1인 주거 생활자를 위한 밀레니얼 생활 편의시설과 창작활동을 위한 라운지 공간이 들어선다. 통영시의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과 접목하여 청년들과 지역 예술가, 전통 공예 장인들이 함께 지역 상품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편집숍, 그리고 통영 산지에서 나는 식재료를 유명셰프들이 재해석하여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는 브런치 레스토랑이 도입될 예정이다.

1960~70년대는 통영극장으로, 1988년부터 2018년 8월까지 30년 동안은 국민은행으로 통영시민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항남동의 오래된 건물이 젊은 감각의 공간 디자이너를 만나 어떻게 변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코리빙과 코워킹이 결합된 로컬스티치 지점
코리빙과 코워킹이 결합된 로컬스티치 지점
코리빙과 코워킹이 결합된 로컬스티치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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