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개막전 용인·청주·단국·동양대, 4경기서 28골 폭죽
식당과 숙박업소 상인들 선수단 맞아 모처럼 ‘함박웃음’

우석대 미드필더 46번 이상지 선수가 영남대 선수들의 압박을 벗어나려고 애를 쓰고 있다.

통영에서 21일 개막된 KBSN 1.2학년 대학축구대회 첫 경기서 골 폭풍이 몰아쳤다.

코로나19 거리두기 속에 오랜만에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은 골 세레머니로 그동안의 멈춤을 날려버렸다. 이번 대회는 2월 5일까지 계속된다.

지역 상인들도 모처럼 개최되는 대학축구가 가뭄에 단비처럼 반갑다.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은 통영시의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며 선수단을 맞고 있다.

예선 첫 경기가 열린 산양스포츠파크에서는 용인대(6:0)세경대, 청주대(8:1)문경대, 단국대(5:1), 동양대(5:2)수성대 등 4경기서 무려 28골이 터졌다.

전주대(2:1)인제대, 전주기전대(1:1)경일대, 대구대(2:0)중원대도 2골 이상씩 골맛을 봤다.

장소가 다른 평림구장에서는 칼빈대가 안정된 수비라인을 바탕으로 조선대를 2:1로 꺾었다. 칼빈대는 전반 19분 하지훈이 선취골을 뽑고, 27분 조선대 이동준(14번)에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경기를 마쳤다. 후반 시작 5분에 터진 칼빈대 임성균(10번)의 역전골을 잘 지키며 승리로 마감했다.

조선대는 불안한 수비 속에서 마지막까지 동점골을 노렸지만 뜻대로 풀어내지 못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칼빈대는 경기장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며 이번 대회 좋은 성적을 기대하게 했다.

이어 열린 경북의 강호 영남대는 우석대에 3:1로 승리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영남대는 전반 10분 유수진(26번)의 첫 골과 14분 김승준의 추가골로 앞서나갔다. 후반 60분에 우석대 김수한에 추격골을 내줬지만, 76분 전유성은 PK골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남의 김해대는 호원대를 만나 전후반 2골과 1골을 내주며 1:3으로 첫 경기를 패했다. 김해대는 전반 종료직전 안영석이 상대 선수와 부딪히며 이빨이 깨지는 부상으로 급히 경기장을 떠났다. 경기에 지고 선수까지 다쳐 출발이 좋지 못했다.

전통적 강호 용인대는 세경대를 맞아 6:0으로 대승을 거두고 다음 경기 준비에 들어갔다. 청주대도 전반에만 5골을 몰아치며 문경대에 8:1이란 보기드문 스코어를 기록했다. 단국대는 강동대를 맞아 전반을 무득점으로 끝냈지만, 후반 경기서 5골을 뽑으며 세경대에 5:1로 승리했다.

이번 대학축구대회는 한국대학축구연맹이 주최하고 통영시와 통영시축구협회가 주관한다. 대학선수단 42개팀 1천800명의 선수가 참가해 산양스포츠파크와 평림축구장에서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고 있다. 관계자 외 출입이 통제되는 대신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통영시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마지막까지 대회 개최를 고민했다. 개막 전날 코로나 확진자 2명이 발생돼 대회관계자들은 가슴이 철렁했다.

시민들의 불안감과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방역대책에 모든 초점을 두고 있다. 참가 선수단의 음성 결과지 제출을 의무화했고, 경기 중에도 발열 체크 등 철저히 관리된다.

경기장은 대학연맹과 통영시 등 150명의 진행 요원 외 에이전트사 관계자 등은 코로나 검사를 통해 출입이 가능하다.

음식점은 선수들만 이용하는 전용식당제를 운영해 선수 외 손님들과 접촉되지 않도록 했다.

그동안 개점휴업이나 마찬가지였던 통영의 상인들은 대학축구 개최를 크게 반기고 있다. 무전동의 한 식당업주는 “코로나19 상황에 겨우 버텨왔는데 선수단 손님을 받아 하루가 즐겁다”고 말했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대학축구 개최로 지역의 힘든 상인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상인들도 안전한 대회 진행을 위해 철저한 방역과 친절로 선수단을 잘 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통영시는 지난해 10월 72개팀이 참석한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의 성공적 개최로 45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가 끝나는 2월에 춘계대학연맹전이 열릴 예정이다. 70여개 대학축구팀 출전으로 지역경기에 온기가 기대된다.

변석화 대학축구연맹 회장(2번째)이 정국식 통영시축구협회장(3번째)과 함께 경기장을 방문해 진행상황을 듣고 있다.
경기 전 장비점검을 받는 영남대 선수들.
우석대 선수들의 경기 전 장비점검.
영남대와 우석대 주장이 진영을 선택하고 있다.
경기장 입장에 앞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열체크 등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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