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의회 5분자유발언

 

배 도 수 통영시의원

  통영시 향토역사관은 1997년 개관하여 향토사학자이자 현 문화원장이신 김일룡님을 관장으로 임명하였었습니다. 관장님이 평생 동안 수집하고 소장한 유물로 통영시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전시물과 영상물을 전시하였으며, 사적 제402호 통제영지에서 국보 세병관과 함께 역사적 가치를 더하는 구성으로, 관광객들에게는 통영의 역사를 홍보하고 시민과 학생들에게는 진정한 지역 향토사를 교육하는 장으로서 19년 동안 운영되어 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2015년 통영시립박물관 개관과 아울러, 전시물 중복이라는 이유 및 효율화의 명목으로 사실상 강제적으로 폐관하여 4년이 지난 현재까지 시에서는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폐가처럼 방치하고 있어, 지역민의 우려 깊은 목소리와 함께 지역구 의원으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본 의원은 향토역사관 현 부지와 시설에 대해 몇가지 활용방안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한산대첩홍보관’입니다.
  얼마 전 제57회 통영한산대첩 축제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성황리에 치러졌습니다.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대승전 한산대첩을 기리고 홍보하는 전략이, 타 도시에 비해 미흡한 점을 지적하는 바입니다. 인근 시·군의 예를 들면, 고성은 당항포관광지 내 당항포해전관을 별도로 두었고, 거제는 칠전량해전공원전시관을 시에서 직접 운영 중이며, 특히 자매 도시인 전남 여수의 전라좌수영 진남관은 유물전시관을 따로 운영하여 전라좌수영 및 임진왜란 관련 유물과 자료를 적절히 활용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비교해 볼 때, 더욱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한산대첩 홍보 공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 향토역사관의 위치와 구조를 충분히 활용하여 ‘한산대첩홍보관’으로 만드는 방안을 제안하는 이유입니다.
  두 번째는 기존 향토역사관 전시 유물을 재정비하여 삼도수군통제영 유물전시관 또는 역사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입니다. 사실 가장 아쉬운 부분이지만 통영시가 2000년부터 총사업비 596억 원을 들여 단계적으로 시작한 삼도수군통제영 복원사업에서 기존 향토역사관의 폐관을 결정할 당시 통제영과 연계되는 적절한 활용방안이 그 시기에 함께 시행되었어야 했으나 시기를 놓쳐 상당한 아쉬움을 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도수군통제영 복원 당시 이러한 부분이 충분히 반영 되었다면 향토역사관의 유물이 이렇게 의미 없이 방치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여겨져 현장을 수년간 보아온 본 의원의 마음은 참으로 무겁습니다.
  누구나 다 아시겠지만 통영의 역사이자 중심은 삼도수군통제영입니다. 통영의 정체성인 삼도수군통제영과 통제사 관련 유물과 자료를 전시, 보관하는 현 통영시향토역사관을 보다 적극적인 대체방안으로 특성화 해 현 시립박물관과는 별도로 운영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통제영의 잃어버린 역사를 복원하여 그 가치를 충분히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복원된 건물과는 별도로 운영되는 전시관이 있어야 적절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시대 군사문화 재정립과 통영의 역사를 재조명하여 세계적인 문화유산 역사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유·무형 문화재가 공존하는 통제영의 가치를 충분히 알리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자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현재 방치되어 있는 통영시향토역사관이 통제영과 함께 관광객에게는 통영을 제대로 알리고, 일반시민과 학생들의 향토사 바로알기 및 통영의 위상 제고를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되기를 본 의원은 기대합니다.
  이 밖에도 여러 활용방안이 있을 수 있으나 통영시에서는 더 나은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여 현 향토역사관이 계속해서 방치되지 않도록 조속히 그 대책을 수립하여 제대로 활용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300년의 유구한 통제영 역사와 문화를 가진 통영시는 그 자체가 역사이자 유물입니다. 통영 시민이 공감하고 관광객들이 찾는 시설로 새롭게 거듭 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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