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슈메이의 한국살이

미슈메이 씨가 직접 만든 만두

12월 21일은 동지이다. 중국에서는 동짓날이 되면 북방 사람들은 만두를 먹는다. 나는 아침 8시 조금 넘어서 만두를 만들기 시작했다. 먼저 밀가루를 찬물로 반죽을 하며 만두소를 준비 하고 재료는 돼지고기, 계란, 샐러리, 배추, 무, 대파, 마늘, 생강이다. 우선 돼지고기를 가느다랗게 썰고 나서 고기를 잘게 다진다. 그 후에 달걀을 볶는다. 남은 채소는 모두 깨끗이 씻어 물을 빼고 잘게 썰어서 뜨거운 물에 한번 데워 놓는다. 그리고 대파, 마늘, 생강을 잘게 다진다. 이 재료들은 전부 함께 넣고 소금도 간에 맞게 넣고 잘 섞는다. 잘 섞은 후에 참기름을 몇 방울 넣은 후 다시 비비면 만두소는 완성된다. 이제 만두피를 밀어서 만두를 빚으면 된다. 어릴 적 어머니께서는 만두를 빚는데 몇 가지 모양을 가르쳐 주셨는데 나는 6가지 모양이 떠올랐다. 이렇게 한지 두 시간 가까이 되었다. 끓인 후에 완성된 따끈따끈한 만두는 먼저 옆집 이모께 한 사발을 줬다. 나는 이제야 앉아서 아침밥인지 점심밥인지 모를 만두를 아무 생각 없이 실컷 먹었다.

만두를 먹고 고향에 있을 때 매년 동지에 꼭 만두를 만들어 먹는다는게 생각났다. 그 날 어머니께서는 나에게 만두를 어떻게 만드는지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다. 먼저 반죽하는 법부터 차근차근 과정을 알려 주셨다. 밀가루를 반죽하는 데는 삼광정책이 필요하다. 식량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한다. ‘삼광정책’이 바로 손광(手光), 면광(面光), 분광(盆光). 반죽을 하고 나서 손에 밀가루를 묻히지 않고 깨끗해야 한다는 손광. 반죽은 반들반들 한다는 면광. 밀가루 대야에 밀가루가 붙으면 안 된다는 분광. 집안일은 보기에는 쉬웠지만 막상 하려면 어렵다. 그래도 제작 과정에서 즐기는 것은 가정의 정이다.

동지는 매년 12월 21~23일 사이이다. 이 날 낮은 짧고 밤은 가장 긴 날이다. 동지가 지나면 낮이 하루하루 다르게 길어진다. 동지는 이 때가 겨울의 진정한 시작이다. 첫 째 둘째 주 9일은 날씨가 그다지 춥지 않다. 그러나 셋 째 넷째 주 9일은 날씨가 제일 춥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북쪽에 사는 사람들이 동짓날이면 반드시 만두를 먹어야 한다. 엄마 말은 그렇지 않으면 귀가 시리다고 한다. 나는 귀가 얼까봐 무서워서 동지 날에는 반드시 만두를 많이 먹는다. 8~90일을 지나면 겨울이 지나면 날씨는 점점 따뜻해지기 시작한다.

동지 때 만두를 먹는 문화의 유래 또한 중국 한나라 말에 유명한 의사가 한명 있었기 때문이다. 이름은 장중경(张仲景)이다. 어떤 병이라도 그 의사가 진료를 한 후에 처방하는 약을 먹으면 전부 낫는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장중경 의사는 ‘의학의 성인’이라고 불렀다.

어떤 해 의사가 귀향하는 길은 마침 겨울이었다. 쌀쌀한 바람과 살이 에는 춥고 눈바람이 휘날렸다. 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귀가 얼어서 곪아서 의사의 마음이 매우 괴로웠다. 그래서 양고기와 고추로 만두소를 만들었다. 모양이 귀를 닮아서 이 사람들은 만두를 먹고 난 후 온몸이 따뜻해지고 양쪽 귀가 뜨거워졌다. 그리고 2주 후에 동상이 다 치료되었다. 그러나 몇 년 후에 의사는 세상을 떠났다. 사람들은 의사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동짓날마다 만두를 먹는다.

나는 동자가 되면 어째서인지 생각없이 만두를 계속 먹는다. 왜냐하면 그 날은 많은 역사와 엄마의 이야기를 추억으로 떠올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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